40만년 전 英고인류 石器이용 코끼리 고기 먹어 [연합뉴스 2006-06-30] 40만년 전 英고인류 石器이용 코끼리 고기 먹어
[연합뉴스 2006-06-30]
40만년 전에 영국에 거주하던 고인류가 석기를 이용해 코끼리 고기를 먹은 흔적이 발견됐다.
영국 BBC 방송은 29일 `저널 오브 쿼터너리 사이언스'를 인용해, 도버해협을 잇는 해저 고속철도인 `채널 터널 레일링크(CTRL)' 건설을 위한 굴착공사를 하던 중 영국 남동부 켄트주에서 코끼리의 뼈와 송곳니 등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영국내 석기시대의 흔적을 처음 드러내주는 이 현장에는 어른 코끼리 한 마리의 유해가 석기들로 둘러싸여 있었다.
이와 관련, 고고학자들은 사냥꾼들이 나무 창으로 코끼리를 죽인 뒤 석기들을 이용해 고기를 잘라냈을 것이라면서, 이를 `호모 하이델베르겐시스'라고 알려진 당시 영국 내의 고인류가 고기를 먹기 위해 코끼리를 도살한 가장 오래된 증거로 보고 있다.
과거 작은 호수가 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 지역에 놓여 있던 이 코끼리의 골격으로 미루어 이미 멸종된 `팔래오록소돈 안티쿠스'인 것으로 고고학자들은 보고 있다.
이 코끼리는 몸무게가 10t으로 오늘날의 코끼리에 비해 몸집이 2배가 된다.
사우스엠턴 대학의 프랜시스 원밴스미스 박사는 "이는 영국에서 코끼리를 먹기 위해 도살한 최초의 장소"라며 "이런 종류의 증거를 찾아내는 일은 매우 드물다"고 말했다.
원밴스미스 박사는 "그들은 코끼리를 사냥했거나, 아니면 부상당한 코끼리를 발견한 뒤 죽였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리고 나서 그들은 떼로 몰려 들어 주변의 단단한 도구들을 이용해 고기를 잘라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당시 고인류들이 순전히 고기를 더 많이 얻으려 몸집이 더 큰 동물들을 사냥하는데 집중하고 있었을 것이라는 추론을 뒷받침하는 증거들이 점차 늘어나는 듯하다"면서 이는 "기존에 생각했던 것보다 그들이 더 큰 무리를 이뤄 살았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당시 현장에 불을 사용한 흔적이 없는 것으로 미루어 이들은 코끼리 고기를 날로 먹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그 주변에서는 버팔로, 코뿔소, 사슴, 말과 같은 몸집이 큰 동물들의 유해도 발견됐다.
상체의 몇몇 부분, 두개골, 앞발, 송곳니 등을 포함한 이 코끼리의 유해는 추가 분석을 위해 자연사박물관으로 옮겨지게 된다.(끝) / (서울=연합뉴스) 이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