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흰머리수리, 멸종위기종 목록에서 제외 [과학기술동향 2006-02-15] 미국 흰머리수리, 멸종위기종 목록에서 제외
[과학기술동향 2006-02-15]
지난 2세기 동안 우아한 미국 흰머리수리(Bald eagle)는 미국의 자랑스러운 상징물이자 느릿한 연방 관료의 표상이 되어왔다. 흉포한 맹금류인 흰머리수리는 7년 뒤쯤이면 더 이상 멸종 위기에 처해있지 않을 것이어서 멸종위기종 목록에서 삭제하기로 했다고 정부는 밝혔다.
1999년 클린턴 정부의 어류야생동물청(Fish and Wildlife Service) 국장으로 있을 때 흰머리수리를 목록에서 제거할 것을 제안했었고, 현재 야생동물보호협회(Defenders of Wildlife)의 부위원장인 제이미 라파포트 클락(Jamie Rappaport Clark)은 이번 계획이 부분적으로는 실패했다고 말했다. 이번 절차는 각 주로부터 갱신된 개체수를 보고받아야 했고, 일부는 지나친 규정에 막혀서 보통의 경우보다 훨씬 오래 걸렸다.
클락은 흰머리수리가 멸종위기종 보호법안(Endangered Species Act)의 “성공적인 사례”라고 말한다. 의회의 공화당원과 부시 행정부는 이 법안을 개정해 연방 정부 대신에 개인 토지소유주에게 책임을 떠넘기려 노력했었다. “어느 면을 살펴보아도, 대머리독수리의 개체수가 늘어난 것이 아주 놀라운 성공임을 부인할 수 없다. 이 회복을 위해 많은 관심과 주의를 기울여야 했고, 또 많은 비용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대머리독수리는 서식지가 사라지고 살충제 DDT 때문에 멸종의 위협과 싸워야만 했다. 1973년 법안이 더 이상 대머리독수리를 보호하지 않게 되었을 때, 내무부의 어류야생동물청은 토지 소유주, 토지 관리자 및 일반인들이 대머리독수리를 자발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지침서를 발간했다. 또 번식과 섭식, 서식지를 방해하거나 상처를 입히고, 사냥하거나 둥지를 훼손하는 등 대머리독수리의 영역을 “침해”하는 행동을 하지 말 것을 명시했다.
공무원들은 월요일 발표된 조례가 잘 지켜지면 내년쯤에 멸종위기종 목록에서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류야생동물청장인 데일 홀(H. Dale Hall)은 “대머리독수리가 멸종위기종 목록에서 빠진다 해도, 대중들이 대머리독수리를 보호하고 관리하는 방법에 변화가 거의 없다는 것을 인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홀은 미국 인근에 적어도 7,066마리의 대머리독수리가 짝을 지어 둥지를 틀고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대머리독수리의 영역은 북아메리카 대륙 전역에 걸쳐 있다. 알래스카와 캐나다에는 수만 마리의 독수리가 생존을 위협받지 않고 살고 있다. 그러나 43년 전에는 광범위한 DDT 및 살충제 사용으로 대머리독수리 알의 껍질이 약해졌고, 결과적으로 출생률이 줄어들어 48개주에서 417쌍 만이 남았었다. 갈색 몸통에 흰 머리와 꼬리를 가진 대머리독수리는 사냥꾼들이 쏜 납탄을 맞고 죽은 물오리를 먹어 납 중독으로 고통 받았다.
1967년에는 멸종위기종 보호법안에 앞서, 48개주는 대머리독수리를 멸종위기종으로 선언한 바 있다. 1972년에는 환경보호국은 DDT사용을 금지했다. 1978년 어류야생동물청은 43개 주에서 멸종위기종으로, 5개 주(워싱턴, 오레곤, 미네소타, 미시건, 위스컨신)에서는 위협 받는 동물로 발표했다. 정부는 더욱 세분화된 회복 계획을 세워, 정확한 개체수를 조사하고 번식계획을 세웠으며, 캐나다에서 수입한 독수리 알을 인공둥지에서 부화시키는 노력도 하였다. 1995년 즈음에는 48개 주 전부에 걸쳐 멸종위기종에서 위협종으로 재분류될 만큼 개체수가 늘었다.
만약 멸종위기종 목록에서 대머리독수리가 삭제된다면, 독수리를 보호하기 위해서 또 다른 법안이 제정되어야 할 것이다. 1918년의 철새 보호법(Migratory Bird Treaty Act), 1940년의 대머리독수리 보호법-나중에 검독수리(Golden Eagle)을 포함하도록 개정됨- 등이 예가 될 수 있으나, 이들 법안은 서식지에 관한 조항을 포함하고 있지는 않다.
내무부 어류야생동물보호청의 서기관 보좌 비서인 데이비드 스미스(David Smith)는 “미래 어느 때라도 대머리독수리가 보호를 위해 다시 멸종위기종의 목록에 올라야 할 필요가 있다면 정부는 망설임 없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