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생명 이야기] 붕어들의 세상 [부산일보 2005-10-05 12:12] [작은 생명 이야기] 붕어들의 세상
[부산일보 2005-10-05 12:12]
붕어를 모르시는 분들은 아마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어린 학생들 부터 젊은 여성이나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까지 붕어는 잘 알고 있 을 것이다.
필자가 강으로 민물고기 현장학습을 갔을 때 유일하게 다른 설명 없이 바로 이름을 맞히는 물고기가 바로 붕어다.
붕어가 우리와 친숙한 것은 아주 오래전부터인데,선조들은 붕어와 잉어를 모든 물고기의 기본으로 삼았다.
그래서 붕어보다 몸이 납작하면 납작어(지금은 납자루 종류),붕어보다 몸이 긴 형태면 길어(치리 종류) 등으로 구분을 하셨다.
이렇듯 우리와 친숙한 물 고기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전국적으로 분포하면서 그 수가 많으며 ,사람이 잡기 쉬운데다 다른 물고기들과 비교해 큰 편이였기 때문 이다.
또한 이미 1502년경에 관상어 목적으로 중국에서 들여온 금 붕어도 붕어를 널리 알리는데 큰 몫을 했는데,금붕어는 붕어의 변 이종이라 보면 된다.
붕어가 좋아하는 서식처는 물 흐름이 없는 고인 곳이다.
강의 중 ·하류는 물론이고 오염물질이나 유량의 변화가 심해 다른 물고기 들이 많이 서식하지 않는 저수지,논수로,웅덩이 등에서도 잘 살아 간다.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매우 뛰어나 오염에 견디는 힘이 강 하고 어떤 것도 가리지 않고 섭식하는 잡식성 물고기이기 때문이 다.
붕어는 점점 오염되어가고 있는 우리나라의 하천에서 가장 번성을 하고 있다.
또한 강의 상류를 막고 대형댐을 건설하면 빠르게 흐 르는 물이 막혀 큰 저수지가 되는데,이도 붕어의 득세를 돕는데 큰 몫을 하고 있으니 과연 붕어들의 세상이라 할만 하다.
전에는 상류로는 피라미와 갈겨니 같은 물고기들에게 밀리고 하류 역에서는 가물치나 메기와 같은 대형육식 어종들에게 밀려 큰 세 력을 형성하지 못하다 농경 시작과 더불어 큰 수로 불어났다.
또 산업화에 따라서 요즘은 거의 하천 전 지역에서 천수를 누리고 있 다.
하지만 자연의 섭리가 아닌 것에서는 늘 문제가 따르는 법인가 보 다.
붕어가 이상증식하고 있는 곳에서 관찰해 보면 대부분이 10㎝ 를 넘지 못하는 왜소화 증세를 보이고 있고 허리가 굽거나 질병을 앓고 있는 개체들도 관찰 할 수 있다.
흔히 우리가 이용하기 힘든 3급수의 수질에서 붕어는 살고 있다고 하지만 반대로 우리가 마실 수도 있고 물놀이도 할 수 있는 곳에 서 붕어는 건강하게 살 수 있다고 하는 것이 옳은 일이 아닐지? 백윤하·자연과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