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의 아프리카 [주간조선 2005-09-13 10:44] 야생의 아프리카
[주간조선 2005-09-13 10:44]
패트릭 모리스, 애먼더 배릿, 앤드루 머리, 마르게리트 스미츠 반 오옌 지음, 이상원 옮김, 사이언스 북스
한적한 대평원. 새들은 바람에 맞춰 춤을 추고, 얼룩말과 사슴은 떼지어 물을 마신다. 나무 위엔 배부른 치타가 늘어져 졸고 있고, 그 밑에선 코끼리가 코를 손처럼 사용해 입에 물을 떠넣는다. 원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아프리카. 2억9000만년 전 ‘판게아’라는 대륙에서 떨어져 나왔다는 대륙 아프리카의 모습을 책에 담았다.
‘야생의 아프리카’는 영국 BBC 자연사 다큐멘터리의 4번째 기획. 취재팀은 인류 발전에 핵심적 역할을 했던 과거의 환경과 동일한 모습을 가진 아프리카를 3년에 걸쳐 탐사한다. 이들이 담아낸 200여컷의 사진은 눈을 황홀하게 한다. 적의 눈에 독액을 뿜어대는 아프리카 전갈, 독사의 목을 물어뜯어 씹고 있는 모래고양이, 누 무리를 덮치는 케냐의 악어, 기린의 친척뻘인 오카피, 게를 잡아먹는 사바나원숭이 등 쉽게 접할 수 없는 야생의 모습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책은 6부로 나뉘어 있다. 1부는 ‘해안’. 이 장에선 2만9000㎞에 달하는 아프리카 해안과 바닷가 생태계를 다룬다. 2부 ‘산맥’에선 레바논~모잠비크에 이르는 6000㎞의 대협곡과 킬리만자로의 만년설, 북쪽의 아틀라스산과 에티오피아 고원을 비롯해 30여개의 활화산을 다룬다. 3부 ‘호수와 강’에선 아프리카의 젖줄이자 세계에서 가장 긴 강인 나일강을 비롯해 잠베지강 콩고강 등 대륙을 굽이쳐 흐르는 장대한 강과 호수의 생태를 조명한다. 아프리카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사막. 4부 ‘사막’에선 대륙의 5분의 1을 덮고 있는 사하라사막, 8000만년 전에 생긴 나미브사막 등 아프리카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사막과 사막의 생물을 살핀다. 5부는 신비롭고 은밀한 ‘정글’. 취재팀은 세네갈~케냐까지 펼쳐져 있는 광활하고도 역동적인 식물세계로 독자를 안내한다. 마지막 6장에선 지상 최대의 초식동물 서식지이자 다양한 육식동물의 보금자리인 ‘사바나’를 다뤘다.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 하루 24시간 중 23시간을 빈둥거리며 지내는 사자, 초식·육식동물을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살육하는 포식자 하이에나 등의 다이내믹한 세계가 지면 가득 펼쳐진다. 3만원
이범진 주간조선 기자(bomb@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