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생명 이야기] 쓰레기 먹고 사는 '꼽등이' [부산일보 2005-08-31 12:12] [작은 생명 이야기] 쓰레기 먹고 사는 '꼽등이'
[부산일보 2005-08-31 12:12]
무더웠던 여름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가을이 찾아오는 것 같 습니다.
썰렁해진 날씨도 그렇지만 밤이 되면 더욱 극성스러워진 풀벌레 소리가 가을을 더 재촉하는 것 같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메뚜기들은 가을의 악사가 됩니다.
수컷이 짝을 찾 아 세레나데를 연주하는 것입니다.
메뚜기,여치 종류는 앞날개끼 리 또는 앞날개와 뒷다리를 비벼서 소리를 내는데 앞날개끼리 비 벼서 소리를 내는 여치 종류의 소리가 더 맑고 때로는 청량하게 들리기도 합니다.
여치 종류에 속한 귀뚜라미는 단연 소리가 곱습니다.
흔히 보이는 귀뚜라미 종류는 왕귀뚜라미,귀뚜라미,알락귀뚜라미,알락방울벌 레,여울알락방울벌레 등이 있습니다.
그런데 생김새와 사는 곳이 비슷하여 귀뚜라미라고 잘못 알려진 녀석이 있습니다.
바로 꼽등이라는 곤충입니다.
머리부터 배로 이어지는 등부분이 굽어 붙은 이름입니다.
귀뚜라 미와 같은 날개도 없습니다.
그래서 소리를 낼 수가 없습니다.
집 안의 구석,지하실 같은 음습한 곳 등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 되는데 야생에서 동굴이나 바위 밑,이끼가 자라는 곳,썩은 나무의 구멍 등에서 사는 녀석들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초식이 아닌 쓰 레기 부식질,죽은 곤충을 먹는 등 잡식성입니다.
이같은 생태습성으로 인해 그리 달갑지 않은 곤충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꼽등이의 몸에는 사람들의 배탈과 두통 등을 일으 키는 세균,박테리아가 많습니다.
특히 입과 항문 주위에 많습니다 . 잡겠다고 만진 후 손을 씻지 않으면 사람에게 해가 될 수 있습 니다.
여느 다른 동물도 사람에게 해가 될 수 있는 부분을 조금씩 가지 고 있지만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곤충이기에 각별히 조심해야 합니다.
그러나 꼽등이 나온다고 살충제 뿌리고 죽이는 것보다는 집안의 음습한 곳들을 깨끗이 청소하는 것이 우선돼야 하지 않을까요? 박 태진·자연과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