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박쥐’ 잇따라 발견 [조선일보 2007-01-08 02:39] ‘황금박쥐’ 잇따라 발견
[조선일보 2007-01-08 02:39]
진천·충주·제천 등 수십마리 서식 주민 출입통제 등 보호 대책 시급
충북 지역에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동물 1호인 황금박쥐(학명 ‘붉은 박쥐’·천연기념물 452호) 서식지가 잇따라 발견돼 시급히 보호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진천군은 진천읍 금암리 폐금광 동굴에서 황금박쥐로 추정되는 박쥐 수십마리가 서식하는 것을 발견했다는 주민 신고가 접수됐다고 5일 밝혔다.
박쥐 동굴을 처음 발견한 마을이장 피진호(52)씨는 “마을 앞에 있는 폐금광 동굴에 김칫독을 보관하기 위해 4일 주민 2명과 함께 들어가 보니 입구에서 50여m 정도 지점에 몸통이 오렌지색이고 날개 부분이 잿빛인 박쥐 20여 마리가 서식하고 있었다”며 “보통 박쥐와 완전히 달라 군청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피씨는 “박쥐들이 동굴에 매달린 채 움직이지 않는 것으로 미뤄 겨울잠을 자고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군청측은 주민들이 촬영한 사진을 확보하고 현장을 답사한 후 5일 문화재청에 천연기념물 발견 보고 공문을 발송했다. 군 관계자는 “서식지 보호를 위해 출입을 통제하고 사진 촬영도 엄격히 금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2004년 12월 충주시 가금면 창동리 쇠꼬지 마을 폐광산 갱도에서 붉은 박쥐가 발견돼 지역 환경단체가 보호운동에 나섰다. 지방도로 개설 공사장과 인접해 있어 박쥐 서식환경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황금박쥐 파수꾼’으로 불리는 박일선 충주환경연합 대표는 “황금박쥐 서식지를 생태계 보존지역으로 지정하는 등 근본적인 보호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2005년 7월에는 제천시 송학면 동굴에서도 멸종위기종인 붉은박쥐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쥐목 애기박쥐과에 속하는 붉은박쥐는 황금박쥐, 오렌지윗수염박쥐 등의 별명으로 불린다. 황금박쥐 애칭이 붙은 것은 털·비막(飛膜)·귀 부분이 밝은 오렌지색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유태종기자 youh@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