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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어류학<62> 동자개 [월간낚시 2003-11-01] latin dict size=34   common dict size=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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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목 낚시어류학<62> 동자개 [월간낚시 2003-11-01]
낚시어류학<62> 동자개 [월간낚시 2003-11-01]; Image ON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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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
낚시어류학<62> 동자개 [월간낚시 2003-11-01]

낚시어류학<62>
[월간낚시 2003-11-01]

동자개

빠각빠각 동자개
“뿔 세우고 ‘맞짱’ 한번 뜹시다”

봄부터 유난히 비가 많더니 태풍 매미가 결국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엄청난 비는 물속에도 큰 변화를 일으킬 것이다. 다행하게도 그 이후엔 청명한 일기가 계속돼 필자는 강계로 나가 비 때문에 미뤄둔 각종 조사를 계속 하고 있다. 비가 많았던 덕분에 어느 해보다 많은 새끼 물고기가 부화돼 강과 호수에서 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민물고기를 식용으로 많이 이용하는 편이며 그 중에서도 붕어와 잉어, 가물치 등은 약용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어디어디에 좋더라는 식의 구전(口傳)에 의해 강계의 민물고기는 남획되고 그 중에는 종의 유지 자체가 위협받는 종도 있다. 산란기인 봄의 비와 치어 성장기인 여름의 비는 자체로도 성장의 터전이 되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면 남획을 막아주는 보호막이 된다. ‘우리물고기의 보존’이라는 관점에서만 보면 그렇다는 얘기다.

빠가사리, 빠가 등등의 이름으로 더 친숙한 동자개과 어류는 맛이 좋아서 오래전부터 식용으로 사랑을 받아왔고 동시에 남획돼 왔다. 동자개과에 속하는 어류 중 종어는 멸종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꼬치동자개는 환경부지정 멸종위기야생동식물의 리스트에 오를 만큼 위기 상황에 놓여 있다. 나머지 종들도 모두 식용으로 인기가 높아서 양식이 아니면 더 이상 맛보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고 있다.

종어는 멸종, 꼬치동자개는 위기

전세계 물고기 2만5천종 중에서 민물고기는 1만여 종에 이른다. 대륙마다 대표 민물 어종이 있어서 유럽과 아시아는 잉어목 어류, 북미와 남미대륙엔 메기목 어류나 배스 블루길 같은 농어과 어류가 많이 산다. 아프리카의 대표 어종은 틸라피아 종류다.

현재 메기목(Siluriformes)에 포함된 어류는 34과 412속 2,045종. 이중 1,440종이 남미와 북미대륙에 살고 있으며, 아마존 유역에도 다양한 종이 나타나고 있다. 메기목 어류는 쏠종개 등 2개과에 속한 몇 종의 어류를 제외하고는 모두 담수와 기수지역에 살고 있어서 담수에 잘 적응한 무리로 분류된다.

우리나라에는 동자개과, 메기과, 퉁가리과 등 3개과가 있다. 메기과에는 메기와 미유기 1속 2종이 살고 있으며, 퉁가리과퉁가리속 한속에 퉁가리, 자가사리, 퉁사리 등 3종이 포함돼 있다. 동자개과에는 동자개, 눈동자개, 꼬치동자개(동자개 속) 등과 대농갱이, 밀자개, 종어(종어과) 등 2속 6종이 살고 있다. 이들 모두를 꼽아보면 우리나라의 메기목 어류는 3과 4속 11종이며 이중 6종이 우리나라에만 사는 고유종이다.

이처럼 고유종이 많은 이유를 이들 종의 습성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들은 주로 하천의 저층, 환경이 열악한 곳에서 이동하지 않고 가급적 적응하면서 살려는 놈들이다. 그 노력이 바로 새로운 종을 분화시키는 원동력이다. 이러한 예는 미꾸리과에서도 자주 볼 수 있다.


동자개과 어류는 별명이 많다. 빠가사리, 빠가, 쏘가리, 자개, 동자개 등이 그것이다. 낚시에 올라온 동자개가 내는, ‘빠가 빠가’ 하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자개라는 이름도 그 소리와 무관하지 않다. 연전에 일제 시대를 그린 한 만화에서 동자개가 물 위로 올라와 일본 순사(경찰)를 보고 ‘빠가(빠가야로→바보)’라고 외치다가 순국(?)하는 장면을 본 적이 있다. 그러나 바보라는 의미와는 상관없는 이름이다.

동자개는 등과 가슴지느러미에 있는 가시로 쏘기 때문에 쏘가리라 부르기도 했다. 그러나 그 이름은 진짜 쏘가리에게 양보해야 한다. 가슴지느러미에 거치(鋸齒 톱니)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밀자개, 밀바가 등으로 구분하기도 했다. 비교적 길이가 긴 대농갱이는 그렁치, 그렁체 등으로 강원도와 경기도 중심으로 지금도 많이 쓰인다.

동자개과 어류는 강 상류부터 하류까지 넓게 퍼져서 산다. 강 상류~중류엔 눈동자개꼬치동자개가 살고, 중류~하류엔 대농갱이동자개, 하류에서 하구 사이엔 밀자개종어가 산다. 꼬치동자개는 낙동강 중상류 제한된 수역에만 살고 있으며 모양은 어린 시절의 눈동자개와 유사하지만 뒷지느러미 기조수와 척추골수에서 뚜렷이 구분된다.

눈동자개 성어와 대농갱이는 서로 매우 닮아서 전문가가 아니면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대농갱이는 황해로 유입되는 우리나라와 중국의 하천에서 흐름이 완만하고 비교적 깊으며 모래와 진흙이 섞인, 중류 이하에서만 서식한다. 눈동자개는 우리나라에만 분포하는 고유종으로 흐름이 강하고 수심이 얕으며 강바닥이 바위와 돌이 많은 곳에 주로 서식한다. 일반인이 이들 두 종을 구분하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 임진강과 한강에서 만난 어부들은 별 고민 없이 쉽게 구분해내는 것이 아닌가. 그 이유를 알아보니 대농갱이는 가슴지느러미 가시 거치가 안쪽에만 나 있어 자망그물에서 쉽게 떼어낼 수 있지만, 눈동자개는 가슴지느러미 가시 안쪽과 바깥쪽에 각각 거치가 있어 그물을 손상시키지 않고는 도저히 떼어낼 수 없다는 것이다.

중국선 잠자리 유충이 특효 미끼

동자개(Pseudobagrus fulvidraco)는 강계에서 밤에 지렁이를 미끼로 붕어를 낚을 때 불청객으로 걸려들곤 한다. 중국에서는 그러나 동자개낚시가 별도의 장르로 독립돼 있다. 특효 미끼는 잠자리 유충.
동자개는 맛이 좋아 양식도 많이 한다. 수요가 점점 늘어 최근엔 중국에서 수입도 한다. 우리나라에선 황해와 남해로 흐르는 하천에 많고, 국외에는 일본 일부와 중국, 대만, 시베리아 동부에까지 널리 퍼져 있다. 영명은 한국에 사는 머리가 큰 물고기라는 뜻으로 Korean bullhead로 불리고 일본 이름은 기기(ぎぎ)라고 한다.

일본엔 동자개과 어류가 3종뿐이나 중국에는 29종이나 서식하고 있다. 동자개는 유속이 완만한 강의 중하류, 바닥이 모래와 진흙인 곳에 서식하며 다른 메기목 어류와 마찬가지로 낮에는 돌 밑이나 장애물에 숨어 지내고 밤에 나와서 먹이를 찾는다. 새우류나 작은 동물, 수서곤충 등을 즐겨 먹는다.

산란기는 5-7월. 어린 것은 어미에 비해 얕은 곳에 집단적으로 분포한다. 봄에 부화한 개체가 8월에 30~40mm로 자라고, 겨울철에는 50mm로, 만 1년생은 50~70mm, 만 2년생은 100~120mm, 3년이면 150-170mm까지 자라서 성체가 된다.

허준의 동의보감에는 “황상어(동자개)가 성이 평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고 술을 깨게 한다”고 기록돼 있으며, 서유구의 난호어목지와 전어지에는 “자가사리는 생긴 모양이 메기와 비슷하지만 작고 매가 노랗다. (중략) 떼 지어 놀 때는 삐걱삐걱 하는 소리를 낸다. 사람이 붙잡으면 날카로운 가시로 쏜다. (중략) 우리나라 사람들은 사람을 쏜다고 하여 석어(?魚)라고 한다”고 하였다. 오래전부터 식용으로 많이 이용했으며, 지금도 매운탕 재료로 인기가 높다.

눈동자개(Pseudobagrus koreanus)는 황갈색을 띠고 있어서 영명은 Black bullhead. 하천의 중류에서 하류 사이에 주로 서식하지만 그 중에서도 바닥이 바위나 돌이 많은 곳에 많다.

밤에 수서곤충이나 작은 물고기를 사냥해 먹는다. 산란기는 5-6월사이로 추정되며 산란기가 되면 여러 마리가 떼를 지어 한곳으로 모여 웅덩이를 파고 산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 1년에 60~80mm, 2년에 100~120mm, 3년에 150~170mm로 자라며 동자개와 같이 3년이면 성어가 되는데 눈동자개는 우리나라에만 서식하는 고유종이다.

꼬치동자개는 낙동강 상류 특산종

꼬치동자개(Pseudobagrus brevicorpus)는 우리나라의 낙동강 상류에만 분포하는 소형종으로 영명은 Korean stumpy bullhead로 불린다. 물이 맑고 바닥이 자갈과 큰 돌이 있는 곳을 좋아하며 산란기는 6~7월이다. 환경부지정 멸종위기야생동식물에 포함돼 있다. 최근 진해내수면연구소에서 본종을 인공적으로 종묘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해 멸종위기에서 구할 방도를 찾았다.

대농갱이(Leiocassis ussuriensis)는 우리나라의 황해로 흐르는 임진강, 한강, 금강, 대동강, 압록강과 중국에 분포한다. 최근 낙동강에서도 발견되고 있는데 이는 자연분포가 아니라 이식에 의한 서식지 확대로 추정된다. 영명은 Ussurian bullhead. 하천의 중류~하류에 서식하지만 바닥이 모래와 진흙인 곳을 좋아한다. 수서곤충, 물고기의 알, 작은 물고기, 실지렁이를 밤에 사냥하며, 산란기는 5~6월사이로 추정된다. 한강, 금강, 임진강 하류에서는 제법 많은 양의 대농갱이가 출현해 식용으로 이용되고 있다.

밀자개(Leiocassis nitidus)는 중국에는 비교적 널리 분포하고 있는 종으로 우리나라에선 1981년 전북대 김익수 교수에 의해 금강과 영산강에서 처음 기록된 종이다. 최근에는 한강과 임진강에서도 확인돼 황해로 흐르는 강의 하구에 널리 분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사종인 동자개보다 크고 가슴지느러미 가시 거치가 안쪽에만 있어서 안쪽과 바깥쪽에 거치가 있는 동자개와 쉽게 구분된다. 기수 지역에 비교적 흔하며 유속이 완만하고 바닥이 뻘인 곳에서 발견된다. 수서곤충, 새우, 소형동물을 먹으며 산란기는 5~6월로 추정된다.

종어(Leiocassis longrostris)는 우리나라와 중국에 서식하는 대형종으로 50cm 이상으로 자란다. 큰 강의 하류에 물이 탁하고 바닥이 모래와 진흙이 깔려있는 곳에 살며 기수역에 주로 분포한다. 중국 양쯔강에서는 4~6월 사이에 산란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우리나라에는 대동강, 한강, 금강에서 보고된 바 있으나 1970년대 이후 한 차례도 발견되지 않아서 절멸한 것으로 보인다.

종어는 맛이 뛰어나서 임금님에게 진상했다는 기록이 있다. 최근 필자가 근무하는 청평내수면연구소에서 유전적으로 차이가 없는 중국 종어를 친어로 치어를 생산하는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2004년 중에는 치어를 대량으로 생산하고 서식지 복원을 시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자개류는 낚시인이 좋아하는 물고기가 아니다. 바늘에 걸린 놈을 빼내자면 장갑을 끼고 때로 니퍼나 플라이어를 동원해야 한다. 한번 등침에 찔려본 분들은 동자개 낚이는 곳이라면 아예 피하기도 한다. 그러나 동자개물고기는 우리 강계의 건강함을 유지시키는 고리 역할을 하는 어종이다. 먹이 사슬의 고리는 어느 한 부분만 존재할 수 없다. 전체가 하나의 원으로 연결돼 있어야 건강함을 유지한다. 한밤에 동자개가 불편을 주더라도 즐겁게 낚고 즐겁게 먹어주길 바란다.

이완옥<국립수산과학원 청평내수면연구소>

출처: 월간낚시 - http://www.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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