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이야기] 장수말벌의 천적 오소리 [미래한국 2002-11-24] [동물이야기] 장수말벌, 벌 중의 왕
[미래한국 2002-11-24]
장수말벌, 벌 중의 왕
장수말벌이 자신보다 작은 털보말벌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다. 장수말벌이 털보말벌의 애벌레를 약탈하기 위해서이다. 마침내 1시간의 전투는 장수말벌의 승리로 끝난다. 털보말벌은 모두 전사하고, 벌집에 살던 털보말벌 애벌레들은 장수말벌의 차지가 된다.
장수말벌의 크기는 한국산 벌 중 최대인데 보통 남성 엄지손가락만 하다.
이들은 땅속이나 나무의 빈 구멍 등에 집을 짓고 여기에 빽빽하게 6각형 모양의 원룸들을 만든다. 일정공간에서 육각형 모양이 공간을 가장 적게 차지하기 때문이다.
여왕말벌이 원룸마다 알을 하나씩 낳으면, 일벌들은 외부에서 먹이를 가져와 자신들의 애벌레들에게 준다. 장수말벌은 잡식성으로 꿀벌, 참나무 수액 등을 먹는다.
이들은 주로 큰 나무의 구멍이나 숲의 경사진 땅 등에 집을 지어 철저하게 분업화된 사회를 이룬다. 집단에서 가장 나이 많은 벌은 벌집입구에서 헌병역할을 맡아 다른 일벌들이 집을 드나들 때 검문검색을 한다. 노동을 맡은 일벌과 알을 낳는 여왕벌 그리고 이들의 짝인 수벌이 있다.
장수말벌의 천적 오소리
장수말벌은 무법자이다. 털보말벌, 쌍생벌, 꿀벌 등의 집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저장음식이나 알 등을 약탈해 간다. 그런데 꿀벌의 저항력도 만만찮다. 꿀벌은 말벌의 1/10 크기도 안된다. 그러나 꿀벌은 매우 협동적이고 헌신적이다. 그래서 장수말벌 한 마리에 꿀벌 수십마리가 달려들어 약탈자들을 몰아내기도 한다.
그러나 장수말벌의 공격은 거세다. 꿀벌 한 마리는 부화를 앞둔 새끼 말벌 10마리의 식사거리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양봉업자들이 골칫거리 장수말벌을 없애느라 빗자루로 이들은 내려치는 모습을 시골에서 자주 보게 된다.
이같은 천하무적 장수말벌에게도 천적이 있다. 피부가 두꺼운 오소리는 아무리 독한 장수말벌의 독침이라도 이를 견뎌낼 수 있다. 오소리는 장수말벌집을 공격하면, 놀란 말벌들은 습격자를 공격한다. 말벌들의 저항이 약해질 때까지 오소리는 공격과 후퇴를 반복하며, 마침내 벌집을 차지해 식사를 해결한다. 물러서지 않는 오소리의 끈기와 집념은 본받을 만하다. 서현교 기자 shks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