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생명 이야기] '색동치마' 각시붕어 [부산일보 2004.06.16. 09:57] [작은생명 이야기] '색동치마' 각시붕어
[부산일보 2004.06.16. 09:57]
사진설명: 각시붕어는 민물조개에 산란하는 특성 때문에 오염된 토양에선 살 수 없다.
인터넷동호회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물고기를 선정하려고 투표를 했는데,결과가 참 재미있다. 3등은 쏘가리,2등은 쉬리,1등은 각시붕어란 물고기가 차지한 것이다. 쏘가리와 쉬리는 익히 들어서 잘 알고 있는 물고기들인데,각시붕어는 뭐지? 대체 어떤 물고기이기에 여러 사람들의 사랑을 차지하고 있을까?
책에서 각시붕어를 한번 알아보자. 각시붕어는 잉엇과 납자루아과에 속하는 5㎝가 넘지 않는 작은 민물고기로서 전국에 분포하지만 우리나라에서만 서식하는 물고기란다. 이젠 책이 아닌 우리들의 눈으로 자세히 들여다 볼 차례. 붉게 물든 야무진 눈하며,은은한 노랑의 색동치마를 입고 있는 듯한 그 모습은 과연 '각시'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다.
각시붕어는 오염에 견디는 힘이 강해서 3급수 수질에서도 잘 살아가는 물고기이다. 하지만 각시붕어에게도 약점은 있다고 하는데,그것은 민물조개의 몸에만 산란을 하는 특성 때문에 조개가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토양이 오염되어 조개들이 살지 못하는 환경이 오면 각시붕어들도 살 수가 없다는 것이다.
몇 년 전 자료만 본다 하더라도 부산,경남지역에서 각시붕어는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물고기 중 하나였다. 하지만 지금은 각시붕어의 서식처가 많이 줄어들었다. 각시붕어가 사라진 하천에 찾아가서 관찰을 해보면 수질은 3급수 정도,붕어와 잉어 등은 보이지만 민물조개들은 참혹하게 죽어서 그 껍질만 뒹굴고 있는 안타까운 장면을 볼 수 있다. 생물이란 게 혼자서는 살 수 없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이제 우리 각시붕어들에게 우리도 함께 살아가는 살붙이임을 보여주는 것이 어떨까? 우리의 아이들과 함께 강변으로 나가서 주변 생물들이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는지 관찰해보고 또 주변의 오물들도 치워서 각시붕어의 혼인방을 예쁘게 만들어 준다면 각시붕어들이 버리고 간 고향을 다시 찾아 주지 않을까? 백윤하·자연과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