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만의 새 이야기]가을에 볼 수 있는 철새 : 민물도요 [한라일보 2005.09.07] [강희만의 새 이야기]가을에 볼 수 있는 철새
[한라일보 2005.09.07]
▲제주를 기착지로 해 월동지로 이동하는 대표적인 조류중 하나인 민물도요새 무리.
“무덥던 여름도 지나고 다가올 겨울을 준비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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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덥던 여름도 가고 어느새 9월이다. 제14호 태풍 ‘나비’의 영향 탓이기도 하겠지만 절기는 완연한 가을로 접어들었다. 아침 저녁으로 불어대는 선선한 바람에 무덥던 여름의 추억도 가물거린다.
가을은 다가올 겨울을 예비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그것은 사람 뿐 아니라 조류 등 동물에게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가을이 되면서 제주에서 볼 수 있는 새들의 종류도 더욱 다양해 졌다. 그 이유는 번식을 위해 북쪽지방으로 갔던 새들이 다시 월동지인 남쪽지방으로 돌아가기 위해 먼 항해의 중간기착지로 제주를 찾기 때문이다. 제주섬에서 월동하기 위해 선발대가 도착을 하면서 철새도래지에는 조금씩 개체수가 늘어나는 것을 알수가 있다. 또한 제주에서 종족 번식을 성공적으로 마친 조류가 하나 둘씩 떠나기 시작하는 때도 가을이다.
제주를 기착지로 해서 월동지로 가는 대표적인 조류는 도요류다.
도요새들은 지금도 북제주군 구좌읍 하도리와 종달리를 비롯 한경면 용수리 습지에서 만나 볼 수가 있다. 이런 무리들은 선발대로 흔하게 보이는 민물도요를 비롯 종달도요·장다리물떼새·흰물떼새·붉은어깨도요·붉은가슴도요와 이들 무리에 섞여서 한 두마리가 보이는 호사도요, 목도리도요 등 다양한 도요새들을 어렵지 않게 관찰 할 수가 있다.
또한 가을은 지난 여름 제주섬에서 무사히 번식을 마친 종들도 다시 월동지로 떠나는 시기이기도 하다.
한라산 깊은 계곡에서 생활을 하며 번식을 끝낸 삼광조를 비롯 천연기념물 204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는 팔색조·지빠귀과·때까치과·개개비과, 그리고 우리 주변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고 사람들과 친숙한 제비 등이 남쪽지방으로 가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이들 조류들은 먹이를 잡아먹으며 먼거리 항해를 위한 에너지 비축에 나선다.
뿐만 아니라 가을이 깊어 갈수록 제주섬에서 겨울을 지내기 위해 이동해오는 다양한 조류들도 볼 수 있다. 제주의 대표적인 겨울철새라 할 수 있는 저어새를 비롯 오리류등이 구좌읍 하도리 철새도래지에서 겨울을 나는 모습은 일대 장관을 이룬다. 이처럼 제주는 계절이 바뀌면서 많은 새들이 오고가는 길목이자 서식지로 중요한 보금자리 역할을 한다.
/글·사진=강희만기자 hmkang@hall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