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하늘소 (동물이름사전) 장수하늘소
영명: Korean relict long-horned beetle
학명: Callipogon relictus (Semenov)
[분류] 딱정벌레목(Coleoptera) 하늘소과(Cerambycidae)에 딸린 대형 딱정벌레의 하나. 천연기념물 제218호.
[형태] 몸길이가 수컷은 12cm, 암컷은 6 ~ 8cm로 대형종이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동아시아에서 몸집이 가장 큰 하늘소로 보통 하늘소의 두 배에 가까운 몸집을 자랑한다. 수컷은 15cm까지 자라는 것들도 있다. 머리는 검은색으로 겹눈을 뺀 나머지 부분에 노랑색 짧은 털이 나 있다. 입은 아래로 향하고 있으며, 특히 턱이 발달해 있는데 이는 번데기방에서 바깥으로 나올 때와 먹이를 먹을때 사용된다. 몸길이의 1.4배나 되는 긴 더듬이로 냄새를 맡는다.
[서식지] 서식환경과 생활 식수인 서어나무, 신갈나무, 물푸레나무, 들메나무 등 수령이 오래된 노목들이 자생하고 있는 활엽낙엽수림에서 살고 있다.
[먹이] 장수하늘소는 나무 속을 파먹고 살기 때문에 인간의 입장에서 보면 천연기념물 218호인 장수하늘소는 해충이라 할 수 있다. 나무속을 파먹고 살며, 나무 속에 구멍을 파고 알을 낳으므로 애벌레, 성충 할 것 없이 삼림을 해치는데, 그수가 극히 적어 우리나라에서는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게 되었다. 한 여름(7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에 신갈나무, 물참나무, 졸참나무, 상수리나무 등 주로 참나무류의 껍질에 달라붙어 있는 장수하늘소의 성충을 볼 수 있다. 이들 나무의 진(수액)을 먹기 위해 서인데, 때로는 고로쇠나무에 달라붙어 수액을 빠는 것을 볼 수도 있다고 한다. 특히 장수하늘소의 성충은 기생식물인 겨우살이가 나 있는 혹에 잘 달라붙는 데 이곳에는 수액을 취하기에 좋기 때문이다. 이런 곳은 장수하늘소만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나비, 말벌, 사슴벌레, 풍뎅이, 풍이, 밑들이, 등애, 박각시, 뒤날개나방류 등 여러 종류의 곤충들이 달라붙어 생존경쟁을 벌인다. 그러나 이곳에 장수하늘소를 당할 곤충은 없다. 잘 발달된 턱이 주무기다.
[번식] 성충은 6 ~ 9월에 나타나며, 나무의 줄기에 구멍을 뚫고 알을 낳는다. 절기로 말복이 지나고 초가을로 접어드는 9월 초순과 중순사이에 짝짓기를 마친다. 짝짓기를 마친 암컷 장수하늘소는 말라죽었거나 말라죽기 직전인 아름드리 서나무 노거수를 찾아 알을 낳는다. 스스로 구멍을 뚫지 못하는 장수하늘소는 다른 곤충이 만든 구멍이나 나무의 갈라진 틈새에 럭비공처럼 생긴 비교적 큰 유백색의 알(길이 6mm, 둘레 3mm)을 낳는다. 한 군데에 여러 개의 알을 낳지만 기생벌과 같은 육식성 곤충이나 나무발발이, 딱따구리같은 새들에게 먹혀 적은 숫자만 부화한다. 알을 낳은 지 약 30초가 지나면 갈색으로 변하고 다시 5분 정도가 지나면 흑색으로 알 색깔이 변한다. 그러나 장수하늘소의 한 살이에 대해 밝혀진 것이 별로 없어서 애벌레가 몇 년동안 나무속에서 사는지를 확실하게 알 수 없다.
[수명] 애벌레의 수명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행동양식] 장소하늘소는 이름 그대로 하늘소과 가운데 가장 덩치가 크며 힘이 센 종이다. 잘 발달한 큰 턱은 사슴벌레같은 싸움꾼도 당할 수 없을 정도다.
[분포] 한국, 중국 동북부 하얼빈 일대, 동북 시베리아 및 남부 우수리 지방에 분포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경기도 광릉 시험림 일부와 강원도 명주군 청학동 소금강 부근 등 2개 지역에 서식하고 있다. 광복 전후에는 경기도 북한산과 강원도 춘천군 북상면 등지에서 발견되어 서식지로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으나 그 후 서식지 파괴로 1973년에 해제되었다.
[현황] 1968년 11월 20일에 천연기념물 제218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1950년대만 해도 어린이들의 장난감이 될 정도로 흔했으나 지금은 개체수가 아주 적어 절종 위기에 처해 있다.
[기타] 지질시대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중국 북동부 우수리 지방에서 왕성하게 번식하였으며 아주 근연의 것이 북아메리카에 살고 있어 옛날 아시아와 북미 대륙이 육지로 이어져 있었음을 증명하는 학술상 귀중한 산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