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경강 지류에서 눈불개와 (유난히 눈이 붉은 눈불개) 사진: 누른미늘
작성일 : 2004-10-11
근 9개월만에 만경강에 다시 가보게되었습니다.
1월달에 처음 가봤을때는 눈불개라는 어종에 대해 경험도 없고 생소한 탓에 겨우 1마리 얼굴 본 것으로 그친 기억이 나네요.
전과 같은 장소로 가서 채비를 했습니다.
한동안 입질을 못받았습니다. 몇가지 종류의 날벌레로 바꿔가며 해봤지만........
그러다 한 순간 강력한 당김에 하마터면 낚시대를 놓칠뻔한 입질을 받았고
한참 실랑이 후 끌어낸 녀석은 40이 넘는 탄탄한 몸매의 눈불개였습니다.
파리날벌레에 60센티정도 수심을 주고 눈표를 부착한 채비였는데 줄을 당기는 동작없이 그냥 흘려주다가 딴데 회찰하는 사이 받은 입질이었습니다.
같은 채비 같은 방법으로 낚시를 계속했습니다.
또 한동안 입질이 없었습니다. 또 뭔가?
머릿 속에서 생각은 계속 되었고 주위의 하나하나를 주의깊게 살펴보다가 한 가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던지기할때 가상던지기를 몇 번 하다보면 줄이 수면 위에 궤적을 그리게 되는데 어떨때 보면 궤적 아래 수면이 일렁거리며 멀어지다가 사라지는게 보였습니
다.봄에 따스한 햇볕 아래 일광욕을 즐기는 피라미,살치들이(민물농어 유어들도) 위를 지나는 줄을 보고 파다닥 수면 아래로 숨는 것처럼.
이정도로 예민한 어종일까? 등치에 걸맞지않게. 아니면 이 지역의 눈불개만 그런 것인지...........
가상던지기를 생략해버렸습니다.
그 과정이 없어지니 멀리 던지기가 힘들었지만 어차피 4-5번대로 눈표 달고 멀리 던지기도 한계가 있으니 차라리 줄의 사정권 안에서 눈불개를 안심시키는게 더 나을 것 같았습니다.
줄이 흐르다 멈춰 거둬들일때도 눈표에 파문이 일지않게 서서히 거둬들이며 날벌레만 물 속에서 살랑거리게만 했습니다.
무릎정도 차는 수심까지 들어가 낚시했는데 일절 움직임없이 석고가 되어버렸습니다.
조금 시간이 흐르니 수면이 일렁거리는게 눈불개가 다시 근접하는게 느껴졌습니다.
그 뒤로 6마리를 연속 면회했습니다. 한 자리에서.
연속이란 말을 썼습니다만 4-5번대니 한마리 걸게되면 몇 분여 실랑이를 벌여야되고, 물 속에선 아무래도 내가 불리하니 뒷걸음으로 얕은 수심까지 끌고 나와야되고, 이런 한바탕 난리를 치루고 다시 수면이 안정되길 기다리는 시간의 공백은 있지요.
반나절 동안 씨알과 마릿수 양쪽으로 만족한 낚시였습니다.
이런 날벌레어종이 이 나라에 있다는게 다행입니다.
순발력과 지구력을 겸비한 매력적인 물고기입니다.
출처: 낚시장터 AnglerTown http://www.anglertow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