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장굴뚝새
학명: Campylorhynchus brunneicapillus (Lafresnaye, 1835)
영명: cactus wren

[분류] 참새목(Passeriformes) 굴뚝새과(Troglodytidae)에 딸린 북아메리카의 텃새.

[형태] 몸길이 17.8~22.9cm. 미국에서는 가장 큰 굴뚝새이며, 암수 동일하고, 길고 약간 굽은 부리가 특징적이다. 머리 윗부분은 검은색이며 눈위로 흰색 줄무늬가 있다. 멱은 흰색이고 등은 회갈색 바탕에 흑백의 줄무늬가 있다. 배와 옆구리는 흰색이며 가슴쪽에 검은 점들이 짙게 산재한다. 날개와 꼬리는 검은색 바탕에 흰무늬가 있고 다리는 암색이다. 어린 새는 성조와 비슷하나 가슴의 점무늬가 엷고 꼬리가 짧은 편이다.

[생태] 선인장굴뚝새는 미국 남서부에서 흔하게 발견된다. 촐라선인장(cholla)이나 다육성 선인장, 가시나무 등이 많은 고온건조 지대에 서식한다. 사막성 식물이 자라는 도심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먹이] 선인장굴뚝새는 주로 곤충을 먹는다. 개미, 딱정벌레, 메뚜기, 말벌 따위를 먹는다. 종종 씨앗류나 나무 열매를 먹기도 한다. 주로 아침에 먹이를 먹고, 온도가 높은 한낮에는 그늘진 곳에서 사냥을 계속하지만 활동성은 낮아진다. 먹이에서 필요한 수분을 모두 섭취하며, 주위에 물이 있어도 먹지 않는다고 한다.

[번식] 선인장굴뚝새는 뚜렷한 번식 영역을 가지며, 주로 촐라 선인장에 둥지를 튼다. 둥지는 선인장 속에 구멍을 파고 마른 풀을 이용하여 둥근 형태로 짓는다. 둥지는 입구가 좁아서 침입자가 접근하기 힘들며 선인장의 가시가 자연적으로 보호하는 형태를 띈다. 번식기는 2월말~6월이며, 갈색 무늬가 있는 4~5개의 담황색 알을 낳는다. 부화기간은 16일이며 암컷이 알을 품는다. 그 동안 수컷은 다른 이차 둥지를 만든다. 암수가 함께 새끼를 양육하며 새끼는 부화후 19~23일이면 둥지를 나서지만 한달 동안 부모의 영역에서 보호를 받는다(참새목의 조류 중에서 이렇게 이소후 오랫동안 새끼를 보호하는 것은 드문 습성이다). 두번째 둥지에서는 두번째 또는 드물게는 세번째 번식을 한다.

[습성] 선인장굴뚝새는 활동적이고 호기심이 많은 편이다. 건조한 사막 기후에 잘 적응하여, 온도가 높은 대낮에는 그늘진 곳에서 활동을 줄여서 몸에서 수분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는다. 평상시에는 땅위로 낮게 날아 다닌다. 가시가 있는 식물에 둥지를 틀기 때문에 포식자로부터 둥지를 보호할 수 있지만, 채찍뱀류는 선인장굴뚝새의 알이나 새끼를 쉽게 사냥한다. 번식기의 수컷은 대개 6개 이상의 이차 둥지를 만들며, 암컷은 이중 가장 마음에 드는 둥지를 선택하여 두번째 번식을 한다. 다른 둥지는 쉬는 목적으로 사용된다.

[분포] 북아메리카: 미국 남서부의 사막지대와 건조한 지방에 분포. 캘리포니아 남부, 네바다, 유타, 뉴멕시코 중앙지역, 텍사스, 멕시코 중부.

[기타] 1931년 이후로 미국 아리조나 주의 주조로 지정되었다. 선인장굴뚝새는 미국 남서부 사막의 특징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새이다. 속명인 Campylorhynchus는 그리스어로 '굽은 부리'라는 의미이다. 종명인 brunneicapillus는 라틴어로 brunneus(갈색) + capillus(머리털)의 합성어이며 갈색의 등과 머리를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