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여우
학명: Alopex lagopus (Linnaeus, 1758)
영명: Arctic fox

[분류] 식육목(Carnivora) 개과(Canidae)에 딸린 여우의 하나. '흰여우'라고도 한다.

[형태] 몸길이 46~68cm, 꼬리길이 26~43cm. 귀는 짧고 둥글며 주둥이는 뭉뚝하다. 여름털은 어두운 회갈색이며 목과 배는 황백색이다. 겨울털은 푸른색을 띤 회백색에, 머리와 다리는 갈색 또는 순백색을 띤다. 눈이 많은 지역에 서식하기 때문에 털도 흰색이 짙어서 흰여우라고도 한다. 종명인 lagopus는 라틴어로 토끼발(rabbit footed)이라는 뜻으로 겨울에 다리 전체에 긴털이 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겨울형은 완전히 흰색이며 여름형은 회색에서 갈색의 털빛을 가지지만, 덜 추운 남쪽지방의 북극여우들은 년중 여름형의 털빛을 유지하기도 한다.

[생태] 북극여우는 북극권의 툰드라 지대에 서식한다. 유라시아, 북아메리카, 그린란드, 아이슬란드 등의 수목이 없는 툰드라의 해안 지역에서 주로 발견된다. 해안에 밀려온 동물의 사체나 북극곰이 먹다 남긴 것, 순록의 배설물 등을 찾아 먹는 외에 해안의 무척추동물·바닷새·뇌조·레밍 등을 잡아먹으며 장과(漿果) 등 여러 열매도 먹는다.

[먹이] 북극권에 살기 때문에 먹이가 많지 않으므로 무엇이든 먹어치우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주로 작은 포유동물을 좋아하며, 곤충, 과실류, 죽은 동물의 사체 등을 먹고 다른 동물의 배설물까지 먹기도 한다. 겨울에는 해양성 포유류, 무척추동물, 바다새, 물고기, 바다표범 따위를 사냥한다. 내륙에 사는 북극여우나 여름철의 북극여우는 주로 나그네쥐(레밍)를 사냥한다. 여름에는 겨울에 비해 먹이가 풍부하기 때문에 남은 사냥감은 굴로 옮겨서 바위아래 저장해두기도 한다.

[습성] 가족이 무리를 지어 생활하며, 무리는 보통 수컷 1, 암컷 2, 새끼들로 이루어지는 데 암컷중의 한 마리는 전해에 태어난 젊은 암여우로 새로 태어난 새끼들을 돌보는 임무를 맡는다. 겨울잠을 자는 북극곰과는 달리 겨우내 활발하게 할동하며 동면하지 않는다. 툰드라 지대의 작은 언덕이나 절벽 아래 굴을 파고 사는데 4~8개의 출입구가 있다. 굴은 수세대를 걸쳐 대대로 북극여우들이 사용한다.

[번식] 북극여우는 짝을 지으면 거의 일생동안을 함께 하며, 짝짓기는 4월에서 6월 사이에 이루어진다. 년중 2번 번식할 수 있다. 임신기간은 49~57일이며 한배에 5~8마리의 새끼를 낳는데 25마리를 낳은 기록도 있다. 갓난 새끼는 2~4주동안 어미의 젖을 먹고 자란후 굴에서 나온다. 가족 무리 단위로 새끼를 키운다. 생후 10개월이면 성적으로 성숙한다. 수컷은 암컷과 함께 새끼를 키우며, 몇주후에 새끼들이 젖을 떼면 두번째 번식기에 들어간다.

[분포] 유라시아, 북아메리카, 그린랜드, 아이스랜드 등 북극지방의 툰드라 지역에 분포한다.

[현황] 인간의 위협이 없는 지역에 살기 때문에 안정된 군집을 이루고 있다. 북극여우는 여름에는 푸른색 또는 청회색을 띠어서 청여우(blue fox)라고도 하며, 털을 얻기위해 사육하기도 한다.

[기타] 북극의 환경에 잘 적응한 동물로 여름에는 이끼류의 색깔과 흡사한 청회색이다가, 겨울에는 눈과 같은 흰색으로 털갈이를 하기 때문에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또한 털이 길고 두툼하며 발바닥에도 털이 나있어서 추위를 막을 수 있으며, 귀가 작고 둥글고 주둥이가 짧아서 체열이 외부로 빠져나가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다. 북극여우는 영하 70도의 냉혹한 추위도 견딜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