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더 (자이언트팬더, 완웅(浣熊), 대나무곰, 판다)
학명: Ailuropoda melanoleuca (David, 1869)
영명: giant panda

[분류] 식육목(Carnivora) 곰과(Ursidae)에 딸린 흑백색의 포유동물.

[형태] 몸길이 1.5m, 어깨 높이 0.6m, 몸무게 100kg. 네 다리, 어깨, 귀, 두 눈의 주위는 검은색이고 나머지 부분은 흰색을 띤다. 앞발에는 손목뼈의 일부가 변형되어 형성된 여섯번째 발가락이 있다.

[서식지] 팬더는 청하이 산맥의 대나무 숲에 서식한다.

[먹이] 팬더는 주로 대나무 잎을 먹고 산다. 여섯번째 발가락이 있어서 대나무를 자르거나 쥐고 먹기에 편리하게 되어 있다. 대나무에는 영양분이 별로 없기 때문에 대량의 먹이를 먹는데 하루에 자신의 몸무게의 반에 해당하는 40kg 정도를 먹는다. 먹이가 없을 때는 드물기는 하나 풀도 먹는다. 원래 육식성이었고 소화계도 육식성 동물의 특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고기도 먹을 수 있지만 자신이 사냥하는 법은 없다. 다른 맹수들이 사냥하고 남은 고기를 먹는 게 고작으로 이런 경우도 거의 없을 정도로 드물다.

[번식] 번식기가 되면 팬더 수컷은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흙벽에 온몸을 문질러서 자신의 냄새를 남겨서 암컷들에게 자신의 위치를 알린다. 또 팬더 암컷은 높은 나무 위 등지에 올라가 높은 소리로 울어서 자신의 위치를 수컷들에게 알리는 데 이 소리는 2km 밖에서도 들을 수 있다. 수컷들 사이에는 암컷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벌어지며 가장 우세한 수컷만이 암컷을 차지한다. 교미가 이루어질 때까지 수컷은 암컷과 장난을 치면서 시간을 보내는 데 때로는 5일 이상 가기도 한다. 암컷이 임신이 가능한 기간은 1년에 2 ~ 3일 정도로 짧다. 새끼는 보통 한 배에 1마리를 낳는다. 쌍동이를 낳는 경우도 간혹 있으나 야생에서는 어미는 한마리만 기르며 다른 한마리는 죽는다. 갓 태어난 새끼는 털이 없으며 무게는 100g 정도이다. 3개월 정도가 지나면 특유의 무늬를 가진 털이 다 자란다.

[행동양식] 팬더는 번식기를 제외하고는 단독 생활을 한다. 주식인 대나무 잎에는 영양분이 적어서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하루에 16시간동안 대나무 잎을 먹거나 대나무를 찾아다니는 데 모든 시간을 보낸다.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 매우 천천히 움직이며 심지어는 먹이도 누워서 먹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번식기에 암컷을 찾아갈 때는 매우 빨리 움직인다. 새끼를 키우는 어미는 먹이를 먹기 위해 새끼를 버려두고 가기 때문에 한 때 과학자들은 새끼를 버리는 습성이 있는 것으로 잘못 알기도 했다. 새끼는 나무를 잘 오르는데 놀이이면서 적을 피하기 위한 방식의 하나이다.

[분포] 티벳 및 중국 남동부에 분포한다.

[현황] 팬더는 한 때 중국 서부의 고산지대 전역에 걸쳐 분포했으나 현재는 중국 청하이 산맥 일대에서만 서식한다. 현재 야생에는 천마리 정도가 남아 있고 사냥과 서식지의 파괴로 인해 멸종 위기에 있다. 청하이 산맥의 대나무들이 1980년대 들어 80년만에 꽃을 피우고 모두 말라 죽는 바람에 특히 더 어려움을 겪었다. 대나무들이 다시 자라는데는 10년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동물원에서의 번식은 매우 어려워서 성공하는 경우가 드물다.

[기타] 팬더의 앞발에 있는 여섯번째 발가락으로 인해 한때 곰으로서의 혈통에 의심이 가기도 했으나 DNA 분석 결과 팬더도 곰과의 동물임이 명확해졌다. 고대 중국에서는 팬더를 신성한 동물로 여겼으며 황제에게만 진상했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팬더를 죽이는 사람은 사형에 처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