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의 위협으로부터 피하는 나방 박쥐의 위협으로부터 피하는 나방
[출처 : http://www.nature.com/science/ : 1998년 08월 27일]
어둑 어둑할 때 날아다니는 나방에게 박쥐는 가장 무서운 적이다. 박쥐들은 초음파를 사용한 음파탐지법으로 먹이를 감지하기 때문에 나방이 사용할 수 있는 유용한 방어법은 초음파를 듣는 것이다. 몇몇 원시적인 나방은 초음파를 들을 수 있는 기관이 전혀 없는데, 그러면 나방을 피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 스웨덴 괴테부르크 대학의 Jens Rydell은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에 발표한 논문에서 다른 방어 방법들을 소개하였다.
Rydell이 연구에 사용한 귀머거리 나방은 ghost swift moth (Hepialus humuli)이다. 화석기록으로 보아 가장 먼저 청각기관을 가진 나방이 출현했던 때는 4천에서 5천만년 전인데, Hepialus는 음파탐지로 먹이를 찾는 박쥐가 없었던 2억년 이전에 생겨서 지금까지도 이 종류는 청각기관을 가지고 있지 않다. Hepialus는 또 색깔로 경고하거나 날아다니는 패턴이 산만하거나, 비행 기술이 뛰어나거나 하는 등의 다른 방법이 없다.
그러나, 이렇게 방어 기술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Hepialus는 생존하고 있다. 어떻게 피하는 것일까? 한가지 방법은 날아다니는 시간을 제한하는 것이다. Hepialus는 하지를 즈음해서 약 2주일 정도만 수컷이 무리를 지어 황혼 무렵 약 30분 정도 날아다닌다. 이런 방법으로 곤충을 잡아먹는 새와 박쥐를 피하는 것이다. 다른 한가지 방법은 나방이 풀들 사이를 날아다니는 것이다. 나방은 긴 줄기 풀꽃 사이, 그러면서 풀잎보다는 위를 날아다니면서 나방 암컷의 눈에는 띄면서 박쥐의 음파탐지 시스템은 피하는 것이다.
이런 방법으로 나방은 박쥐가 먹이를 잡아먹는 확률을 다른 먹이를 잡을 때보다 10배 이상 낮춘다. 그러나, 나방이 암컷을 유혹할 때는 여전히 위험해서 이런 방법을 사용해도 다섯 마리의 수컷 중 한 마리는 박쥐에게 희생되고 만다. 따라서 수컷은 짧은 시간 안에 암컷을 유혹해야 한다. - (o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