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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꾸기 생리 [인천일보 2005-04-26 17:34]
‘우는것이 뻐꾸기인가/푸른것이 버들숲인가/노를 저어라 노를 저어라/어촌의 두어 집이/안개속에 들락들락/지국총 지국총 어사와/맑고 깊은 소에서/온갖 고기가 뛰논다’
고산 윤선도 ‘어부사시가’의 한 절이다. 동적인 뻐꾸기와 시각적이요 정적인 버들숲을 조화시키면서 유유자적하는 어촌생활을 노래하고 있다.
뻐꾸기는 봄에 찾아오는 우리나라 여름철새이다. 신록의 달 5월이면 산과 들 어디서나 뻐꾹 뻐꾹 울음소리를 들려주는 친근한 새이다. 뻐꾸기의 울음소리가 시작하면 우리는 봄이 무르익어 초여름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유라시아 대륙에 넓게 서식하는데 우리나라에는 동남아에서 월동 5월에 찾아온다.
그러나 뻐꾸기는 아름다운 노래로 우리를 반기는 것과는 달리 새중에 가장 염치없는 새이다. 알을 품지도 않고 새끼를 기르지도 않는다. 개개비나 할미새 같은 곤충식을 하는 새들의 둥지에 산란 부화와 육추를 맡긴다. 즉 뻐꾸기의 암컷은 산란때가 되면 포란중인 개개비 등의 둥지 곁에 숨어서 기회를 노린다. 개개비가 잠깐 자리를 빈 사이에 알을 하나 훔쳐 먹고는 대신 알을 낳는다.
묘하게도 개개비 보다 먼저 부화한 뻐꾸기 새끼는 개개비 알들을 둥지 밖으로 밀어낸다. 그리고는 사실을 모르는 개개비가 물어다 주는 먹이를 독차지 하며 자란다. 이같은 뻐꾸기를 두고 ‘폭풍의 언덕’의 작가 에밀리 브론티는 작중의 인물 히드 클리프에 비유한다. 자신을 주워다 키워준 주인의 재산을 가로채고 있기 때문이다.
뻐꾸기의 탁란 생리가 알낳기에만 주력하기 위해서라는 이색 연구 결과가 나왔다는 보도이다. 미국 미시칸 대학 페인 교수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뻐꾸기가 잡다한 일은 않고 오로지 알을 더 많이 낳는데만 에너지를 집중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그보다 우리는 80년대 이후 뻐꾸기가 사라져가는 원인을 캐야 할 것 같다. 지금 주변에서 뻐꾸기의 울음소리를 듣기가 쉽지 않다. 대신에 우리 사회에는 잘못을 저지르고도 반성은커녕 시치미를 떼는 얌체족들이 늘어나고 있다.
(인천일보 - http://www.itime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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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on Cuckoo (Cuculus canorus) (formerly European Cuckoo) is a member of the cuckoo order of birds, the Cuculiformes, which also includes the roadrunners, the anis, the coucals, and the Hoatz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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