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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2(화) 19:20
[과학] 초록빛 형광누에…"반딧불이가 안 부러워요"
살아있는 초록색 형광누에가 등장했다.
농촌진흥청 잠사곤충연구소의 진병래(35) 박사팀은 최근
해파리의 형광 유전자를 누에에 주입시켜 자외선을 비추면
초록색깔을 나타내는 형 광누에를 합성하는데 성공했다.
유전자를 조작한 형광누에의 알에서도 형광 단백질이 발현돼
잠사농가 에서 형광누에를 쉽게 기를 수도 있게 됐다. 각종
전시용이나 애완용 곤충 을 기르는데 이 기술을 적용하면
원하는 색깔의 곤충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진 박사팀이 개발한 유전자 조작기술은 먼저 해파리에서
초록색 형광 유전자를 추출한 다음 이를 인체에 전혀 해가
없는 곤충 바이러스 유전자 에 투입한다. 그리곤 이 곤충
유전자에서 재조합한 바이러스를 누에에 집 어넣어 증식시키면
초록색 형광 유전자를 가진 형광누에를 얻게 된다.
일본에서도 반딧불이의 발광물질을 가진 유전자를 누에에서
발현시킨 예가 있었다. 그러나 이는 형광이 아닌
발광누에였으며, 빛을 보기 위해서 는 루시펙틴 같은 약물을
투입해야 하므로 누에가 죽은 후에나 빛을 볼 수 있었다.
진 박사팀이 개발한 기술은 누에가 정상적으로 자라면서
자외선 빛을 비추기만 하면 선명한 초록색 형광이 나타난다.
따라서 유전자 염색법 등 복잡한 과정 없이 형광누에의 발광
유전자에 활성유전자를 붙여 증식시키 면 발광 정도에 따라
활성유전자의 상태를 쉽게 눈으로 관찰할 수 있다.
잠사곤충연구소는 이 기술을 항세균성 단백질의 대량생산과
생물농약 연구개발에 응용하고 있으며, 올 가을쯤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진 박사는 "누에는 살아있는 천연활성물질 생산공장으로 체내
생화학 적 물질대사가 사람과 비슷하다"며 "인체에 유용한
천연활성물질의 생합성 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차병학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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