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길 (동물이름사전) 블루길 (파랑볼우럭)
영명: bluegill
학명: Lepomis macrochirus (Rafinesque)
[분류] 농어목(Perciformes) 검정우럭과(Centrarchidae)에 딸린 물고기.
[형태] 몸길이 10 ~ 33cm(우리나라에서는 15 ~ 25cm), 무게는 평균 340 ~ 450g (최대 1.4kg).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15cm급이 많은데 성어는 25센치에 달한다. 미국에서 잡힌 가장 큰 블루길은 2.2kg에 달했다고 한다. '파랑볼우럭'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이 물고기는 모양은 납작하고 연한 갈색 바탕에 연초록색의 가로무늬가 있어 그 자태가 열대어가 아닌가 하는 착각도 일으킬 만큼 예쁘장하다. 그리고 서식 수온이 섭씨 1 ~ 35도라서 우리나라의 일반 수면은 물론 자그마한 어항에서도 곧잘 적응한다. '블루길'이란 이름은 영어로는 '파란 아가미'라는 뜻인데, 아가미뚜껑 끝에 짙은 군청색의 무늬가 있다고 해서 지어진 것이다.
[서식지] 물살이 느리고 물풀이 우거진 하천, 연못, 호수 등지에서 서식한다. 어릴 때는 얕은 물에서 떼를 지어 다니며 성장하면서 깊은 물 속으로 이동한다.
[먹이] 어린 블루길은 플랑크톤을 주로 먹고 성장하면서 물에 사는 곤충, 유충, 갑각류 따위를 잡아먹는다. 우리나라에서는 징거미 같은 민물 새우와 작은 물고기를 닥치는대로 잡아먹는 식성때문에 토종물고기가 급격히 감소, 생태계의 균형이 무너지고 있다.
[번식] 수온이 섭씨 21도 정도가 되면 50여 마리의 블루길이 떼를 지어, 수심 30 ~ 60cm 정도의 얕은 물에서 알을 낳는다. 산란기는 5월과 6월에 절정을 이루며, 가을까지도 이어진다. 따라서 산란기가 매우 길기 때문에 번식력이 뛰어난 어종으로 천적이 없는 곳에서는 다른 어종을 누르고 매우 높은 밀도까지 번식한다. 암컷이 낳은 알과 부화한 새끼들은 수컷이 지키는 습성이 있다.
[수명] 완전히 성장하는데 2 ~ 3년이 걸린다.
[행동양식] 블루길은 수초더미 틈새에서 몇 십마리씩 무리 지어 겨울을 나는 습성을 갖고 있다. 파랑볼우럭은 식욕이 왕성하다. 팔당호의 경우 외래어종 중에서는 토착어종 킬러로 알려진 블루길이 48.6%로 가장 많았으며, 잉어 메기 등 토종 물고기의 치어 등을 마구 잡아먹어 생태계 교란의 주범으로 지목돼온 외래종 물고기 이다.
[분포] 캐나다 동부, 미국 동부, 멕시코 북동부 등 북아메리카 동부지역이 원산지이나 현재 미국 전역과 멕시 북부 전역에 도입되어 확산되었다. 한국에도 일본을 경유하여 도입된 외래어종이다.
[현황] 우리나라에는 1969년 12월 일본에서 이식되었으며, 원산지는 북미대륙이다. 우리나라에 방류된 수면은 전국 각처의 대단위 수면을 위시, 양식계가 구성된 저수지에 방류되어 전국의 강, 호수 및 저수지에 서식하고 있으며 최근에 최북단 강화도에서도 낚이고 있다. 팔당호에서는 모든 어종의 절반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번성하고 있는 대표적인 귀화어종이다. 새우와 토착어종의 치어 따위를 마구 잡아먹어 토착어종의 수효를 감소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미국에서도 매우 흔한 물고기로 큰입배스 한마리당 3 ~ 5마리 정도의 블루길이 낚일 정도라고 한다.
[낚시] 낚시방법으로 원산지인 미국에서는 루어의 일종인 스피너를 비롯, 갖가지 곤충을 미끼로 낚아내고 있다. 특별한 기술이 필요없어 낚시 초보자나 어린이에게 인기가 좋다.
[기타] 블루길은 파랑볼우럭이라 부른다. 69년 수산청이 내수면 수산자원 증식과 수산자원을 늘리기 위해 들여왔으나 맛이 없어 증식 및 상업화에 실패한 어종이다. 전국 하천과 호수에 방류된 것이 시조이지만 방류와 더불어 폭발적으로 늘어난 대표적 외래어종으로, 담수 생태계 파괴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블루길은 번식이 빠른 데다 작은 물고기까지 닥치는 대로 잡아 먹는 습성 때문에 지금은 팔당호 서식 어류 가운데 50%를 차지할 만큼 우세 어종으로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