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 (동물이름사전) 까치
영명: black-billed magpie
학명: Pica pica sericea (Gould)
[분류] 참새목(Passeriformes) 까마귀과(Corvidae)에 속하는 새.
[형태] 부리에서 날개까지의 길이는 46cm이며 (43 ~ 56cm), 뚜렷하게 대비되는 흑백의 조화는 다른 종과 절대 혼동되지 않도록 해준다. 대형으로 검은색과 흰색을 띠며, 꼬리는 검은색으로 매우 길며, 특히 가운데꼬리깃이 더 길어서 몸과 머리를 합친 부분보다 긴 형태이다. 가까이서 보면 검은 색을 띤 부분에는 청록 또는 진홍색의 솜털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부리가 검은색이기 때문에 서양에서는 '검은부리까치' (black-billed magpie)라고 부르기도 한다. 날개는 짧고 둥글기 때문에 장거리 비행에는 부적합하며, 꼬리가 길어서 바람이 강하게 불 때에는 비행에 어려움을 겪는다.
[울음소리] '까치, 까치, 까치' 하고 크게 운다. 서양인들은 낮고 구슬프게 "MAG" 하고 울거나 큰 소리로 "CHUCKS" 하고 운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침에 담위나 주위의 나무위에서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올 징조라는 믿음이 있어왔다. 프랑스인들은 끝없이 지저귄다고 하여 수다장이라는 뜻의 'Bavarde'라는 이름을 붙여서 Pie Bavarde라 부른다.
[서식지] 까치는 낮은 평지의 도시와 시골 주변 등지에 서식한다.
[먹이] 까치는 잡식성이지만 보통 곤충, 설치류, 죽은 동물의 시체, 도마뱀, 메뚜기 등을 먹고 산다. 그외에는 나무의 씨앗이나 열매를 먹는다. 까치는 다른 까마귀과의 동물보다는 훨씬 곤충을 많이 잡아먹고 살며, 새끼들에게도 대부분 고기 먹이만을 먹여서 키운다. 먹이는 죽은 동물의 시체가 주류를 이루며, 다른 까마귀과의 새들처럼 다음에 먹기위해 먹이를 저장 또는 보관하기도 한다.
[행동양식] 까치는 번식기가 지나고 새끼를 키울 때는 군집생활을 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서구산의 까치는 사람을 피하는 반면 구세계산의 까치는 사람과 잘 어울리도록 적응했다는 점이다. 땅위에서 천천히 걸어다니기도 하고, 때로는 옆으로 깡총깡총 뛰어다니는데 그 모습이 매우 귀엽다.
[번식] 번식기가 되면 까치 수컷은 한껏 뽐을 내고 암컷을 쫓아가서는 하얀 깃털을 부풀리고 꼬리와 날개를 힘차게 흔들며 구애를 한다. 둥지는 암컷과 수컷이 힘을 합쳐 40 ~ 50 일에 걸쳐 아주 정교하게 짓는다. 교목 위나 전신주 위, 덤풀속에 나뭇가지로 둥근 모양의 둥지를 진흙, 쇠똥, 굵은 나무가지를 이용하여 만들며 내부에 가는 풀, 깃털 등을 깐다. 한국의 까치는 반구형의 집을 짓지만 서구의 까치는 지붕이 있는 돔(dome)형의 둥지를 짓는다. 암컷은 엷은 청록색에 갈색 반점이 있는 알을 6 ~ 9 개 낳아서 16 ~ 21 일동안 품고, 새끼들이 부화를 하면 25 ~ 29일동안 키운다. 그동안에는 수컷이 암컷의 먹이를 구해 온다. 생후 3 ~ 4주가 지나면 새끼들이 날게 되지만 약 4주동안은 부모들이 새끼들을 돌보고 먹이를 구해준다.
[분포] 북반구 전역에 분포. 북위 20o (동남아시아)에서 북극까지의 유럽과 아시아에 걸쳐 분포하는 텃새이다. 텃새이긴 하나 주위 환경이 나빠지면 나은 환경을 찾아 가까운 거리를 이동하기도 한다. 아프리카 남동부와 아라비아 반도에서도 발견된다.
[현황]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까치를 길조로 여겨져 왔으며, 우리나라 전역에 걸쳐 인가 근처의 낮은 지대에 매우 흔한 텃새이다. 흔히 도시 중심가의 정원 수목과 낮은 평지 시골이나 그 부근에서 번식한다.
참고자료: 원병오, "한국의 조류", 교학사, 19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