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복(黃鰒)
Fugu puffer, River puffer
Fugu ocellatus obcurus (Osbeck), Takifugu obscurus

[분류] 복어목 참복과(Tetraodontidae)에 속한 바다/민물 물고기.
[형태] 몸길이 25cm 내외. 최대 37cm/1.5kg까지 자람. 등쪽 짙은 갈색, 배쪽 흰색.
몸은 원통형으로 길고 머리의 앞쪽 끝은 둔하고 둥글며, 뒤쪽으로 갈수록 차츰 가늘어진다. 등과 배에는 작은 가시가 빽빽하게 난다. 눈이 비교적 작고 위로 붙는다. 콧구멍은 짧고 솟아올라 있다. 입은 작고 주둥이의 끝에 있으며 입술이 발달하였는데, 아랫입술이 비교적 길다. 위턱과 아래턱에는 2개씩 서로 붙은 앞니가 있다. 양쪽에 난 아가미구멍은 비교적 작고 가슴지느러미의 앞에 뚫려 있다. 측선은 뚜렷하고 2줄이다.
가슴지느러미는 비교적 짧고 배지느러미는 없다. 등지느러미와 뒷지느러미는 몸의 중앙 부분보다 뒤쪽으로 거의 같은 위치에 나 있으며, 낫처럼 생겼고 끝이 뾰족하다. 꼬리지느러미는 갈라지지 않는다.
몸빛깔은 등쪽이 짙은 갈색이며 배쪽은 흰색이다. 등에는 희미한 흰색 가로띠가 있으며 등과 머리에는 몇 개의 흰색 점이 있다. 등과 배 사이의 옆구리에 입 옆에서 꼬리지느러미 기부까지 노란색 줄이 뻗어 있다. 뒷지느러미는 등황색이고 다른 지느러미는 어두운 색이다.

[생태] 산란을 위해 강으로 거슬러 올라옴. 25 ℃ 내외의 수온에서 잘 자란다. 새끼는 바다로 내려가서 자라고 4~5월이면 알을 낳기 위해 강으로 올라온다. 바다와 강을 오가면 생활하는 회유성 어류이다. 바닥에 모래와 자갈이 깨끗한 여울을 찾아 알을 낳는 습성 때문에, 오염이 심해지고 있는 우리나라 강에서 찾기 힘든 귀중한 물고기가 되었다.

[번식] 산란시기는 아카시아꽃이 필 무렵의 봄(5~6월), 강의 중·상류에 산란한다.
성숙하는 데 3~4년이 걸린다(1년=전장 15 ㎝, 2년=20 ㎝, 3년=25 ㎝).
진달래꽃이 필 무렵의 봄에 강으로 올라와서 산란하고 부화한 치어는 바다로 내려가 자란다. 산란장소는 바닥에 자갈이 깔려 있는 여울로 조수의 영향을 받지 않는 곳이다. 먹이는 바닥에 붙어 사는 동물이나 어린 물고기, 물고기 알 등이다.

[분포] 우리나라와 중국의 황해. 희귀종(稀貴種)으로 우리나라에는 한강, 금강, 임진강, 영산강, 낙동강 등의 서.남해로 흐르는 큰 강에 분포한다. 북한과 중국에도 분포한다. 한강과 만경강 하류에서는 하천 오염으로 사라졌으며 영산강 및 금강에서는 하구언 구축, 수질오염, 남획으로 인하여 극히 소수가 올라올 뿐이다. 임진강에는 아직도 소상하고 있으나 산란기의 남획으로 그 수가 격감하고 있다. 수질오염과 남획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

[현황] 1980년대 한강개발이 시작되고 전혀 발견되지 않다가 최근에야 다시 한강에 모습을 드러낸 귀한 종이다. 자연에서는 멸종위기에 처할 정도로 서식환경의 파괴가 심각했으나 2002년 이후에 양식에 성공함으로써 경제 어종으로서도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방언] 강복어, 누렁태, 누룽태, 복어, 복장이, 복쟁이, 복징이, 황복어와 같은 사투리가 각지에서 쓰이고 있다.

[기타] 살이 쫄깃하고 맛이 있어 10여 종의 복어 중에서 으뜸으로 친다. 난소에 맹독이 있고 간·장·피부에도 강한 독이 있다.
최근 인공사육에 성공, 대량 사육한 것을 강화도 앞바다 등지에 방류하고 있다. 1996년 1월 환경부가 지정한 특정보호어종으로 허가 없이 이를 채취·포획·가공·유통할 수 없다. 중국의 소동파는 하돈(河豚), 즉 강의 돼지라 칭하며 사람의 생명과도 바꿀 수 없는 천하일미로 극찬했다고 한다. 황복요리는 구수하고 담박한 맛이 일품으로 숙취해소효과가 뛰어나고 쓸개는 허리 아픈데 효능이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