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목어 (熱目魚) (동물이름사전) 열목어 (熱目魚)
영명: Manchurian trout
학명: Brachymystax lenok (Pallas)
[분류] 연어목(Salmoniformes) 연어과(Salmonidae)에 딸린 민물고기. 우리나라에서는 열목어 속에 포함되는 물고기는 우레기와 함께 2종이 밝혀져 있다.
[방언] 댄니피, 댄피리, 댓니피, 댓입, 댓잎이, 댓잎피, 멋거티, 산치, 연메기, 연묵이, 염메기, 엿메기 연미기, 열목이, 염메기, 염묵어, 엿메기, 창고기 등의 사투리들이 열목어 서식지 주민들 사이에 쓰인다. 크기에 따라 부르는 이름도 매우 다양한 물고기이다.
[형태] 몸길이는 머리 끝에서 꼬리 끝까지가 보통 30 ~ 70cm이고, 때로는 1m 이상 되는 것도 있다. 등지느러미와 꼬리지느러미 사이에 기름지느러미가 따로 있고, 눈동자보다 작은 흑갈색 반점이 온몸에 흩어져 있어 다른 물고기와 쉽게 구별된다. 몸은 옆으로 납작하고 폭이 좁고 길며, 비늘은 잘다. 턱뼈·보습뼈·구개골·혀뼈에는 이가 있으며 기름 지느러미도 있다. 몸의 바탕은 황갈색이며, 어린 고기에는 몸 옆면에 9 ~ 10 개의 흑갈색 가로 무늬가 있다. 머리, 몸의 옆면, 등·기름지느러미에는 눈동자보다 작은 자갈색 반문이 흩어져 있다. 특히 둥쪽에 많다. 입은 작아서 입구석이 눈의 중앙을 넘지 못한다. 산란기인 3~4월이 되면 전신이 짙은 홍색으로 변한다.
(크기) 몸길이가 300mm 안팎인 것들도 볼 수 있고 때로는 1m가 넘는 것도 발견된다.
(형태) 몸은 폭이 좁고 길며 옆으로 납작하다. 머리는 작고 주둥이는 길지 않다. 눈은 양쪽 옆 중앙부보다 앞에 있고 등 쪽으로 붙는다. 입은 작고 턱뼈, 보습뼈, 구개골, 혀뼈 등에는 이가 있다. 입구석은 눈의 가운데 부분을 넘지 못한다. 아가미구멍은 아감덮개 뒤에 뚫려 있고 넓다. 등지느러미는 거의 삼각형이고 가시가 세 개, 살은 9-14개이며 첫째 살이 가장 길고 마지막 살이 가장 짧다. 꼬리지느러미는 깊이 갈라지고 위아래 두조각의 크기나 모양이 같으며 끝이 뾰족하다. 뒷지느러미는 가시가 세 개, 살이 9-13개이지만 등지느러미보다는 작다. 등지느러미와 꼬리지느러미와의 사이에는 꼬리지느러미에 가깝게 조그마한 기름지느러미가 있다. 배지느러미는 등지느러미보다 뒤에 붙고 작으며 끝이 둥글다. 가슴지느러미는 아감덮개 뒤의 배 쪽에 붙으며 좁고 길다. 비늘은 잘고 옆줄의 비늘 한 줄의 수는 123-175개이다. 옆줄은 안전하고 몸의 양쪽 중앙 부분을 거의 곧게 달린다.
(몸색) 몸의 바탕색은 노란 갈색이다. 어린 개체는 몸의 양쪽 옆면에 9-10개의 까만 갈색 가로무늬가 있다. 머리, 몸의 양 옆, 등지느러미와 기름지느러미에는 눈동자보다 작은 자주 갈색의 반점이 흩어져 있는데 특히 등 쪽에 많다.
[서식지] 열목어는 냉수성 어류로서 물이 맑고 찬 곳에서만 산다. 여름에 수온이 섭씨 20도 이상 올라가는 곳에서는 살지 못한다. 그런 조건을 갖추려면 일단 나무가 우거져 수면이 태양의 직사광선을 받지 않아야 한다. 그러니 열목어가 사는 곳이라면 거기가 심산유곡임을 알 수 있다. 열목어는 다음과 같은 환경 조건이 갖추어진 곳에서 산다. 물이 맑 고 오염되지 않아야 하며 한여름에도 수온이 20℃를 밑돌아야 하고 성어가 숨을 수 있는 큰 돌이나 바위가 바닥에 깔려 있어야 하며, 마음놓고 헤엄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수량이 있어야 하고 곤충이나 물고기 등 먹을 것도 넉넉해야 한다. 또 물살이 느리고 자갈이 깔려 있는 여울이 있어서 산란장으로 쓸 수 있어야 하고, 물에 풀린 산소가 9ppm이 넘어야 하며 둘레는 숲이 울창하여 햇빛의 양과 수온을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여름에는 강의 상류 쪽에서 살다가 겨울에는 중류 쪽으로 내려와 깊은 소에서 겨울을 나고 다음해 얼음이 풀리는 무렵에 다시 상류로 거슬러 올라간다. 주로 1급수에서 산다.
[먹이] 열목어는 육식성이어서 유충류와 수서 곤충류를 주로 먹으며 어린 물고기, 땅에서 떨어지는 곤충뿐 아니라 쥐까지 잡아 먹었다는 기록도 있다.
[번식] 산란기는 3 ~ 4월이다. 봄에 수온이 5℃ 안팎까지 오르면 알을 낳는다. 알을 낳는 곳은 깊이가 50 ~ 70cm쯤 되고 물살이 느린 여울과 연못의 중간 지대의 자갈바닥이다. 알을 낳는 습성은 송어나 연어의 경우와 같이 수컷이 암컷을 따라다니며 바닥에 깔린 자갈 사이에 알을 낳게 한다. 알은 한 뭉치로 엉기지 않고 한 알씩 따로 떨어져 바닥에 가라앉는다. 수정된 알은 5 ~ 10℃의 수온 에서 1개월쯤 지나면 깨고 8.5℃에서는 22일, 4.9℃에서는 45 ~ 49일이 걸렸다는 기록이 있다. 4, 5월에 부화한 어린 새끼는 그 해의 겨울로 접어들기 전까지는 6 ~ 7cm까지 자라고 다음 해 겨울 전까지는 20cm 안팎이 되며 3, 4년이 지나면 30cm를 넘는다. 이후 1m 이상 자라는 것도 있다.
[수명]
[행동양식] 열목어는 냉수성 어종으로서 일생을 하천에서 사는데 여름철에는 냉수를 찾아 상류로 오르며 수온이 내려가는 늦가을에서 겨울동안은 강 하류의 깊은 곳 물 속에서 월동한다. 눈이 녹는 3, 4월에는 암컷과 수컷이 산란과 방정을 하기 위해 한곳에 모여 온통 소란을 피워댄다.
[분포] 한국, 중국, 러시아, 유럽, 북아메리카 등지에 분포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압록강, 두만강, 청천강, 대동강, 한강 및 낙동강 상류에 분포하는 북방계 냉수성 어류이다. 경북 봉화는 본 종의 남방한계 분포지이다.
[현황] 물이 맑고 여름에도 수온이 20도C 이하를 유지하며 바위가 있는 심연부에 서식하므로 남획과 서식지 환경의 교란으로 산지는 물론 개체수도 크게 줄었다. 최근, 낙동강에서는 본 종이 거의 확인되지 못하고 있으며 한강 상류의 일부에 국한되어 분포하고 있으므로 서식지의 철저한 보호가 시급한 취약종(脆弱種)이다. 금세기 초까지도 강원도 일대, 충청북도의 단양군, 경상북도의 봉화군에 이르기까지 널리 분포되어 있었으나 현재는 강원도의 일부에 소수가 남아 있을 따름이다. 춘천시, 홍천군, 양구군, 인제군, 평창군, 정선군, 영월군, 태백시를 흐는는 한강 상류에 분포한다. 고급 식용어였으나 현재는 잡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보호]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 정암사 계곡을 비롯하여 경상북도 봉화군 석포면 대현리의 열목어 서식지는 열목어 분포의 남방 한계선이라고 해서 각각 천연기념물 73호와 74호로 지정되었다. 열목어는 찬물에 사는 물고기로 한 여름에 수온이 20℃이상으로 올라가면 살지 못하고 물속에 녹 아있는 산소량이 풍부한 물에서만 살수 있다. 경북 봉화 석포면 대현리 일대(백천계곡)는 열목어가 낙동강 유역에서는 유일하게 서식하고 있는 곳이다. 열목어의 분포 지역 중 세계 최남단이기도 하다. 설악산과 오대산 지역에서 살고 있는 열목어는 국립 공원법에 따라서 보호를 받고 있다.
[옛기록] 옛 책에는 여항어(餘項魚), 세린어(細鱗魚)로 나온다. 우리나라 최초의 열목어에 관한 기록은 정인지의 「세종실록지리지」이다. 이 책에는 여항어가 삼수·갑산과 같은 압록강 상류에서 나온다고 적혀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영가지」 「고사신서」 등에 나오는 휴전선 이남의 분포지는 김화, 양구, 영월, 인제, 정선, 춘천, 평창, 홍천, 횡성, 태백, 영춘, 봉화 등지이다. 이에 비하여 현재 분포지는 크게 줄어든 것임을 알 수 있다.
동월의 「연경제전집」「조선부」에는 "한국의 임금님이 심부름하는 사람을 시켜서 말린 열목어를 보내 왔는데, 연회에 가서 보니 거기에도 반찬으로 나와 있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동국여지승람」에는 "봄이 되면 수백, 수천의 열목어가 떼를 지어 올라온다. 이곳에 오면 빙빙 돌면서 물소리까지 내며 소란을 피운다. 가파른 낭떠러지를 오르려고 애를 쓴다. 어떤 것들은 뛰어오르는 데 성공하지만 다른 것들은 반쯤 올라갔다가 폭포를 돌파하지 못하고 돌아온다. "고 기록되어 있다. 오대산 월정사 옆에 있는 금강못에 몰려오는 열목어떼를 보고 쓴 글이다.
서유구의 「난호어목지」와 「전어지」에는 "여항어(餘項魚)는 깊은 산의 계곡에서 산다. 관동, 관서, 관북 지방에서 다 같이 나온다. 몸은 둥글고 배가 부르며 비늘이 잘다. 등이 검고 살이 연하며 맛이 담백하다. 사람이 잘 가지 않는 백두산에 사는 열목어들은 사람을 보아도 도망을 하지 않기 때문에 그물을 쓰지 않고 지팡이로 내려친 다음 손으로 잡을 수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기타] 눈에 열이 많아 눈알이 새빨갛다고 하며 열을 식히기 위하여 찬물을 찾는 까닭에 열목어(熱目魚)라고 부른다. 옛날에는 여항어라고도 했다. 초산, 강계 이북의 압록강 본강에 들어온 열목어 중에는 여름철에 수온이 오르면 힘이 없어져 물 표면에 떠오르는 열목어도 있다고 전해진다. 열목어는 지금부터 약 100년 전 러시아 피터 대제의 극동자원조사 탐험대가 시베리아에서 그 껍질의 표본을 얻어 가지고 가서 그 뒤 소련학자들에 의해 신종으로 소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