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동물이야기(動物雜記)
하늘을 조류가 먼저 날았을까? 포유류가 먼저 날았을까?
(2006. 12. 20)
얼마전까지만 해도 당연히 새가 포유동물보다는 한참 먼저 하늘을 날았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초기 조류의 시초로 여겨지는
시조새의
경우 그 화석이 1억 5천만년 전 것인 반면, 포유류의 경우 처음 활강했을
것으로 여겨지는 날다람쥐류의 화석이 3천만년 전, 박쥐의 화석이
5천 1백만년 전의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사진] 독일 베를린에서 1861년에 발견된 1억 5천만년전 시조새 화석
그런데 내몽고에서 발견된 다람쥐 크기의 화석이 이러한 믿음을 뒤엎어
버릴지도 모르겠습니다. 1억 3천만 내지 1억 2천 5백만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이 화석에는 익막(翼膜) 또는 비막(飛膜)이라고 하는 앞다리와
뒷다리사이의 뚜렷한 피부구조가 보존되어있었습니다.
날다람쥐류는 비막을 사용하여 나무와 나무사이를 활강합니다.
이 화석의 주인공도 활강을 했을 것으로 당연히 추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붙여진 학명이 Volaticotherium antiquus이고 이것은
라틴어로 "고대 날 짐승"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냥 "고대날다람쥐"라고 부르겠습니다. (날다람쥐와는
전혀 다른 계통이라고 합니다만...)
[사진] Volaticotherium antiquus의 화석
위의 사진이 화석의 실물 사진입니다. 아래 그림은 화석을 토대로
그린 고대날다람쥐 Volaticotherium antiquus의 상상도입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사실은 화석의 연대인데, 시조새의 화석연대가
1억 5천만년 전이고 고대날다람쥐의 화석이 1억 3천만년 전이니까
이제는 명확하게 "새가 포유류보다 먼저 날았다"라고 단언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화석의 연대가 이 동물들이 처음 진화한 연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래서 이제는
"새가 먼저 하늘을
날았는지 포유류가 먼저 하늘을 날았는 지는 명확하지 않으나
화석의 연대로 보아 조류가 먼저 날았을 가능성은 더 크다."
정도로 두루뭉술하게 후퇴해야 할 것 같습니다.
[사진] Volaticotherium antiquus의 활강 상상도
주요어
Volaticotherium antiquus,
시조새,
Archaeoptery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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