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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의 혀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꽃가루받이
[출처 :
http://www.discover.com/nov_issue/breakbird.html : 1998년 10월 29일]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타운 대학의 대학원생인 안톤 포우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서부 해안에서 17일 동안을 기다린 끝에 자신의 목표를 이루었다. 유액을
분비하는 식물인 Microloma sagittatum의 꽃가루받이가 어떻게 이루어지는
지를 알아낸 것이다. 거의 모든 유액 분비 식물들의 꽃가루받이는 곤충들에 의해서
이루어지므로, Microloma sagittatum에는 어떤 곤충이 찾아오는 지를 확인해
보려 하였다. 그러나 그가 발견한 것은 곤충이 아니라 새였다.
게다가, 한 꽃에서 다른 꽃으로 꽃가루가 옮겨질 때, 새의 혀를 통해서
전달된다는 놀라운 사실도 발견하였다. 새의 혀를 통해서 꽃가루받이가 이루어지는
경우는 아직까지 보고된 바가 없다. 보통, 새들이나 박쥐 등을 통해서 꽃가루가
옮겨질 때는 깃털이나 털에 붙어서 전달된다. 그러나, 포우가 발견한
태양새(참새목)는 혀끝에 꽃가루를 잔뜩 묻히고 있었다. 포우에 따르면,
Microloma sagittatum은 새를 통해서 꽃가루를 전달하는 꽃들이 가지고 있는
특징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한다.
빨간 색을 띄어서 새들을 유혹하고 이들을 기쁘게 하기 위해서 많은 양의 꿀물을
가지고 있으며, 향기는 없다. 꽃가루는 5 개의 꾸러미에 보관되는데, 각 꾸러미는
꽃가루가 가득 차 있고 끝 부분에 조그만 갈고리가 달린 2 개의 주머니로 이루어져
있다. 다른 유액 분비 식물들에서는 이 갈고리가 곤충의 털이나 돌출된 부분 등에
매달리게 된다. 그러나, Microloma sagittatum에서는 태양새의 혀가 갈고리에
찍혀서, 꽃가루 주머니가 매달릴 수 있게 된다.
태양새는 부리를 이용해서 꽃 안을 더듬고, 기다란 혀를 빨대처럼 말아서 꿀물을
빨아먹는다. 이 때, 꽃가루 주머니가 갈고리를 이용해서 새의 혀에 달라붙게 되는
것이다. 포우는 태양새와 비슷한 혀를 가지고 있는 벌새(미국산)라든가,
꿀빨이새(남태평양산) 등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꽃가루받이를 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이 새들은 꽃가루받이를 해주지는 않고, 꿀물만을 강탈해 간다고
알려져 있다. - (od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