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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영장목(Primates) 긴꼬리원숭이과(Cercopithecidae)에 딸린
코가 매우 큰 원숭이.
[형태] 몸무게 20kg(8.3 ~ 23kg). 수컷이 암컷보다 훨씬 더 크고 무겁다.
수컷은 아주 기이하게 생겨서 툭 튀어나온 올챙이배와 덜렁거리는 커다란 붉은 코가
특징적이다. 암컷에게는 이런 특징이 없다. 등은 적갈색이고 가슴과 배는 회색 또는
크림색을 띤다. 팔과 다리는 회색이며 꼬리는 길고 흰색을 띤다. 새끼의 얼굴은
검은색을 띤다.
[서식지] 보르네오 섬의 열대활엽수림. 주로 해안이나 강의 근처에 위치한
망그루브숲에 서식한다. 저지의 우림에서도 발견되는 데, 강 근처의 망그루브숲에서
쉬거나 잠을 잔다. 인적이 있는 곳은 대개 피한다.
[먹이] 초식성. 주식은 나뭇잎이며, 계절에 따라 어린 잎과 새싹, 신 과일,
씨앗 따위도 먹는다. 먹이에 대해 알려진 것은 많지 않다.
[번식] 번식기는 따로 없고 1년 내내 번식을 할 수 있으며, 임신 기간은
166일이고 한 배에 1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일부다처제의 무리를 이루기 때문에
암컷간에 수컷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벌어지고 대개는 보다 성숙한 암컷이 이긴다.
암컷은 수컷을 유혹하기 위해 머리를 흔들거나 엉덩이를 수컷에게 노출시키는 행위
등을 한다.
[수명]
[행동양식] 주로 나무위에서 생활한다. 보르네오 섬에만 서식하며,
11 ~ 32마리 정도씩 작은 무리를 지어 움직인다. 무리는 우두머리 수컷 1마리와
10마리까지의 암컷, 그리고 새끼들로 이루어진다. 무리 사이의 연대감은 약한
편이어서 무리와 무리가 만나면 구성원들이 이 무리 저 무리로 옮겨 다닌다. 무리들이
서로 모여 여러 마리의 수컷이 이끄는 큰 무리를 이루기도 하는 데, 이것은 먹이를
구하기 위한 일시적인 모임으로 추정된다. 60마리까지로 이루어지는 큰 무리가 야간에
강기슭의 숲에서 종종 발견된다. 젊은 수컷은 무리를 떠나, 암컷을 모아 자신의
무리를 짓기 전까지는 혼자 생활하거나 젊은 수컷끼리 무리를 지어 생활한다. 젊은
암컷은 무리사이를 자유롭게 옮겨다니지만 이외에는 무리는 안정된 상태를 유지한다.
침입자가 있으면 무리의 암컷들과 새끼들은 모두 숨고 수컷이 침입자를 상대한다.
헤엄을 아주 잘 치며 나무와 나무사이의 도약에도 능해서 높은 나무에서 강으로
다이빙하는 모습을 자주 보이기도 한다. 물속에서는 악어들에게 사냥당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물을 건널 때는 폭이 좁은 곳을 택하여 무리가 한꺼번에 건넌다. 수컷은
코와 배가 클수록 우위를 차지한다.
[분포] 말레이 군도의 보르네오 섬에만 분포한다.
[현황] 보르네오의 바코국립공원에 약 150마리 정도가 서식하고 있을
정도로 희귀한 종이다. 인간에 의해 망그루브 숲이 개발되기 시작하면서 서식지가
줄어들어 현재 멸종 위기에 있다.
[기타] 말레이어로는 "네델란드인 원숭이(Dutchman monkey)"라고 불리는데
이는 식민지 시대에 유래한 이름으로 유럽 상인들이나 식민 정부 관료들이
코주부원숭이처럼 털이 많고 올챙이배와 큰 코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동물원에서 사육하려는 시도가 여러 차례 있었으나 감금 상태에서는 얼마가지 않아서
모두 죽었기 때문에 실패했다고 한다. 매우 사람을 꺼리는 동물이지만 키나바탄강
하구의 삼각지에 서식하는 무리는 사람과 친숙하다고 한다. 큰 코는 암컷들이 코가
큰 수컷을 선택하면서 점점 진화한 것이라거나 체온을 발산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등의 주장이 있으나 큰 코의 정확한 기능은 알려져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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