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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키 작은 나무들이 빽빽이 들어선 숲에 사는 고라니는 노루나 사슴보다
흔한 편입니다. 노루가 많이 사는 한라산에는 고라니가 전혀 없지만 웬만큼 숲이
우거진 산이나 사람의 발길이 미치지 않는 비무장 지대에는 적지 않은 수가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흔히 사냥꾼들의 사냥감이 되고 있지요. 보통 한두 마리씩 함께
다니지만 가끔은 여러 마리가 무리를 이루어 다니기도 합니다. 새끼는 날이 따뜻한
5월에 5 ~ 7마리 정도 낳습니다.
잔인한 계절, 겨울
고라니가 가장 좋아하는 먹이는 나무 뿌리나 나무의 어린 싹입니다. 그래서 이런
먹이가 많은 봄은 고라니가 가장 살기 좋은 계절이지요. 반대로 겨울이 되면
나뭇잎도 나무 열매도 없으므로 고라니로서는 먹고 살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게다가 눈까지 내려 그나마 남아 있는 풀이나 나무 뿌리조차 찾을 수
없게 되면 하루하루 목숨을 이어가는 것조차 힘겨울 지경이 되고 맙니다.
발이 푹푹 빠질 정도로 큰눈이 내리면 굶어 죽는 고라니도 많아집니다.
1990년 겨울, 강원도 지방에 1미터가 넘는 큰눈이 내렸을 때에도 수많은 고라니가
굶어 죽었습니다. 이런 때면 많은 고라니들이 먹을 것을 찾아 사람이 사는 마을까지
내려옵니다. 그러다 사람에게 잡힌 고라니를 산간 지방에서는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동물보호단체에서는 가끔씩 먹이를 찾지 못해 굶어 죽을 염려가 있는 야생 동물을
위해 먹이를 뿌려 주곤 합니다. 운 좋은 고라니는 그것을 찾아 먹기도 하지요. 그러나
그렇게 운 좋은 고라니는 얼마 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잔인한 계절인 겨울이 되면 고라니는 그럭저럭 목숨을 이어가면서 눈이
빠지도록 봄을 기다립니다. 하지만 겨울은 길기만 하고 그토록 기다리는 봄은
좀처럼 오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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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것을 찾는 고라니들. 겨울에는 먹이가 없어
굶어 죽는 고라니도 생긴다.

등산객의 도움을 받는 고라니. 눈이 많이 내리는
산간 지방에서는 이렇게 눈구덩이에 빠져 꼼짝달싹 못하는 고라니를 종종
볼 수 있다.

이른 봄 물가에서 먹이를 찾고 있다. 춥고 긴 겨울을
이겨 낸 고라니만이 봄을 맞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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