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종 이야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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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래 무 지
이 글은 시사 주간지인 "뉴스메이커" 275호(1998. 6. 4., 경향신문사)에 실린 글입니다. |
두우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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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 전철 TGV 닮은 유년시절의 친구
모래와 함께 먹이 섭취... 두우쟁이, 돌마자 등과 유사 |
이학영 (한국자생어종연구협회 회장) 어린 시절 마을 앞 개천에서 모래무지를 잡아 애지중지 길렀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검정 고무신에 애써 잡은 물고기를 담아 논둑길과 신작로를 걸을 때면 웬 자갈이 그리도 많던지. 발바닥이 화끈거리는 것도 잊고 둥근 유리 어항에 넣어두면 모래무지는 잘도 자랐다.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새기게 하는 모래무지는 전국 곳곳에 퍼져 있는 토종 민물고기이다. 잉어과 모래무지아과에 속하며 체형은 전체적으로 길쭉하고 원통형으로 특히 머리 부분은 고속전철 TGV를 닮았다. 입수염이 한 쌍 달린 이 물고기는 우리와 너무 친숙해 생김새를 더 자세히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고서(古書)에도 자주 등장하며 <전어지(佃魚志)> <물명고(物名考)> 등에는 취사어(吹沙魚), 사매어(沙埋魚) 등의 한자 이름으로 소개돼 있다. 우리말 이름은 물론 한자 이름에도 ‘모래’라는 단어가 들어간 것은 입으로 모래를 들이켜고 모래 속에 몸을 잘 숨기는 모래무지의 특성과 관련이 있다. 어항에서 기르다 보면 모래 속에 깊숙이 파묻혀 눈만 내놓고 적(?)의 동태를 감시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먹이를 먹을 때도 모래와 음식물을 함께 섭취한다. 물론 음식물은 삼키고 모래는 아가미로 교묘하게 배출하는데, 이 때의 모습은 마치 경운기가 논을 갈 때 흙이 양 옆으로 펼쳐지는 것과 흡사하다. 잡식성으로 자연에서는 수서곤충을 주로 잡아먹으며 일반 관상어 먹이도 잘 먹는다. 그러나 앞서처럼 모래 속의 유기물을 입으로 걸러 먹기 때문에 잘 가라앉지 않는 먹이를 주면 얼마 지나지 않아 몸이 바짝 여윈다. 모래무지와 유사한 생김새를 가진 물고기로는 버들매치, 배가사리, 두우쟁이, 돌마자 등이 있다. 이 중에서도 특히 두우쟁이는 자세하게 관찰하지 않으면 구별이 되지 않을 정도로 모래무지와 비슷하게 생겼다. 두우쟁이는 곡우를 전후해 10여 일간 한강, 임진강, 금강을 거슬러 올라와 산란을 하고 깊은 물로 사라지기 때문에 어부나 강가의 주민이 아니면 쉽게 접할 수 없다. 지역에 따라 강모래무지, 긴꽁지 모래무지, 공지, 미수개미, 사치미 등으로 불린다. 모래무지보다 주둥이가 짧고 등지느러미 뒷부분이 유난히 길며 황갈색 세로띠가 배 쪽으로 나 있는 것이 모래무지와 다른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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