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종 이야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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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쏘 가 리
이 글은 시사 주간지인 "뉴스메이커" 274호(1998. 5. 28., 경향신문사)에 실린 글입니다. |
쏘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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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시게 아름다운 민물의 왕자 순도 99%이상의 천연 황금빛 ... 천연기념물 제190호 지정돼 |
이학영 (한국자생어종연구협회 회장) 우리에게 쏘가리는 무척 귀에 익고 친밀한 물고기이다. 그러나 이 물고기의 형제격인 황쏘가리를 직접 보았거나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개체 수가 워낙 적고 사진이나 글로 소개한 자료도 많지 않기 때문이다. 황쏘가리는 이름은 다르지만 검은 얼룩무늬를 가진 농어과의 보통 쏘가리와 완전히 동일한 어종이다. 몸의 형태도 쏘가리와 거의 같다. 주둥이가 뾰족하며 전체적으로 길쭉하고 옆으로 납짝하다. 꼬리지느러미는 끝이 부채처럼 둥글고 주로 작은 물고기와 갑각류 등을 먹고 사는 육식성 어종이다. 돌과 자갈이 어우러진 큰 강의 중상류에 서식하는 황쏘가리는 성어(成魚)의 경우 길이가 20 ~ 30cm에 이른다. 때때로 40cm 이상의 큰 개체가 발견되기도 한다. 그러나 치어에서는 황쏘가리를 발견하기 어려운 것으로 미루어 보아 자라면서 색과 무늬가 없어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황쏘가리가 일반 쏘가리와 달리 황금색을 띠는 것은 색소결핍증인 알비노 현상 때문이다. 쏘가리의 지느러미에 나타나는 검은 깨 반점과 몸통에 널리 퍼져 있는 흑갈색 모자이크형 반점들이 색소 부족으로 없어진 돌연변이 개체가 황쏘가리인 셈이다. 황쏘가리 중에서도 한강과 한탄강 상류에서 발견되는 개체는 체색인 모두 황금색인데 비해 중류 지역 이하에서는 황금색 바탕에 희끗희끗한 얼룩무늬가 다소 섞인 큰 개체가 발견되기도 한다. 황쏘가리를 색소결핍증에 걸린 돌연변이 개체라고 했지만 그 색상은 화려하기 그지 없다. 황쏘가리의 몸색깔은 국내 토종 담수어 중 가장 화려한, 순도 99% 이상의 천연 황금빛을 자랑한다. 이 황금색은 금붕어, 비단잉어 등 흔한 관상어의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 이런 고운 색상과 희귀성 때문에 황쏘가리는 보통 쏘가리와 비교할 수 없은 대우를 받는다. 쏘가리가 계류 낚시로, 매운탕 감으로 개체수가 격감될 때 황쏘가리는 천연기념물 제190호로 지정돼 법으로 보호받으며 민물 속의 왕자로 군림하고 있다. 그러나 황쏘가리도 부모, 형제, 자식은 몇몇 개체를 제외하고는 모두 일반 쏘가리이다. 따라서 천연기념물인 황쏘가리의 개체 수를 늘리기 위해서는 황쏘가리를 낳는 일반 쏘가리도 그에 상응하는 대우를 해주어야 할 것이다. 적어도 황쏘가리가 많이 나오는 지역만이라도 포획 기간 지정 등을 통해 쏘가리를 보호하는 대책을 세워야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