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놀라운 생물의 세계 | 동물들의 위장술 | |
| 이 글은 어린이를 위한 잡지인 "까치" 1994년 3월호(웅진출판사)에 실린 글입니다. | ||
몸을 지키는 방법(1) 저마다 몸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동물들. 이달에는 빛깔로 적의 눈을 속이는 위장술과 몸꼴을 주위 환경과 비슷하게 꾸미는 의태에 대해 알아본다. 구성/편집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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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이 자연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서든 적의 눈을 피해야 한다. 물론 커다란 몸집과 날카로운 이빨로 단단히 무장하고 있다면 적이 나타나더라도 용감하게 물리칠 수 있겠지만..... 그러나 작고 약한 동물들은 자신의 모습이 눈에 띄지 않도록 조심해야만 한다. 적의 공격을 막는 방법 가운데 가장 흔한 방법은 숨는 것. 사람도 위험에 부닥치면 본능적으로 몸을 웅크리거나 사람들의 무리 속에 섞여 몸을 숨긴다. 하지만 이런 방법은 아주 급박한 상황에 부닥쳤을 때의 일이다. 많은 동물들은 평화로운 때에도 스스로를 적의 눈에 띄지 않도록 할 수 있다. 바로 자기 모습을 교묘하게 위장하는 것이다. 조금만 움직여도 상대방이 금새 알아차리기 때문에 감쪽같이 위장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꿈틀거리지 않고 조용히 있어야 한다. 그 다음에는 주변의 식물이나 바위, 흙 등의 배경과 서로 어울리는 변장을 하고. | ||
무늬를 이용한 방법 동물들 가운데는 얼룩무늬나 줄무늬의 가죽으로 덮여 있는 종류가 많다. 왜일까? 얼룩무늬의 경우 밝은 색으로 된 부분은 자동적으로 적의 시선을 끌어 당긴다. 따라서 적들은 그 부분만을 바라보게 되어 몸 전체의 형태에는 신경을 쓸 수 없다. 줄무늬도 밝은색과 어두운색이 번갈아 그어졌기 때문에 동물의 형태가 줄처럼 가늘게 나누어진 것처럼 보이게 한다. | ||
호랑이같이 덩치가 큰 고양이과 동물은 깊은 숲 속에서 자기를 숨겨 주는 줄무늬를 가지고 있다. 동물원처럼 휑한 곳에서 호랑이를 볼 때는 이런 줄무늬가 아름답고 눈에 잘 띄는 것 같지만 숲 속에서는 그럴 듯한 위장이 되어 준다. 아주 발달된 위장의 무늬 형태로 눈 주위에 나 있는 띠를 들 수 있다. 이런 무늬는 동물의 눈을 감쪽같이 잘 숨겨 준다. 눈은 동물의 몸 가운데에서도 눈에 가장 잘 띄는 부분이므로 눈을 감추어 버리면 굉장히 유리하다. 눈을 감아버리면 적의 움직임을 알아차릴 수 없지만 눈을 뜨고서도 적을 속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실제로 수백 가지 종류의 물고기에게는 눈 주위에 얼룩이나 줄무늬가 나 있어 '진짜 눈'을 좀처럼 알아볼 수 없게 만든다. |
주위와 똑같은 빛깔로 모든 동물은 입체적인 몸꼴을 하고 있다. 이 입체감 때문에 정체가 드러나게 되어 적의 눈에 띄기가 그만큼 쉬워진다. 그래서 어떤 동물은 자신의 실제 모습을 감추기 위해 납작하게 엎드린다. 많은 종류의 동물은 태어날 때부터 몸의 옆부분보다는 윗부분의 색깔이 진하다. 이럴 경우 위에서 비치는 빛과 어둔운 몸 빛깔이 서로 어울려 몸이 펀펀하게 보이므로 적의 눈을 피할 수가 있다. | ||
좀더 단순하게 몸을 감추는 방법은 몸 빛깔을 주위와 완전히 똑같이 만든는 것이다. 초록색의 개구리는 녹색의 커다란 이파리 위에서 살아간다. 그것 말고는 다른 방법을 쓸 필요가 없다. 북극에 사는 새와 짐승들은 얼어 붙은 극지의 하얀 주위 환경을 배경으로 순백색의 깃털과 털가죽을 가지고 있다. 모래 바닥에 사는 물고기는 황금빛 몸 빛깔을 띠고 있다. 하지만 동물이 움직일 때마다 주위 배경이 달라지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어떤 동물은 그때 그때 마다 빛깔을 변화시키기도 한다. 예를 들어 피라미와 카멜레온은 피부 안에 있는 특별한 색소 세포를 넓히거나 오므려 재빠르게 몸 빛깔을 바꾼다. | ||
| 살아남기 위해서 동물들은 초록색이든 노란색이든 자기 몸 빛깔을 주위 환경에 맞게 변화시킨다. | ||
주위와 똑같은 빛깔로 동물의 위장 가운데 가장 기발한 것은 아마도 주위의 배경과 비슷한 모습으로 진화한 종류일 것이다. 열대 지방에 사는 사마귀는 주변에 핀 꽃과 거의 구별할 수 없을 정도다. 마치 나뭇가지에 난 가시처럼 생긴 뿔매미의 애벌레, 새똥처럼 생긴 나방의 애벌레, 숲 속에 떨어져 있는 낙엽처럼 보이는 두꺼비도 있다. 이때 들키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몸을 꼼짝 않고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 어색한 동작으로 오히려 적의 시선을 끌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보호색과 의태를 이용한 이런 위장은 먹이를 잡으려 할 때나 적에게 잡아 먹히지 않으려고 할 때나 똑같이 수천여 종의 동물들이 사용하는 중요한 생존 수단임에 틀림없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