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情 여행 |
철새 탐조 여행 |
| 이 기사는 여행전문지 '굴렁쇠'
(한국타이어 사외보) 1998년 겨울호에
실린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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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情 여행
▶ 글/유유형 사진/김진한)
철새 탐조여행
'겨울손님'이 전하는 자연을 듣는다

▲ 남양만의
검은머리물떼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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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들이 바람을 따라 옮아다니는 습성은 아득히
먼 옛날부터다. 낮에는 태양을, 밤에는 별자리를 이정표 삼아 새들은 길을
잃는 법도 없이 제 떠났던 자리로 되돌아오고는 한다. 더러는 고향의 파도소리를
기억해두었다가 그것을 나침반 삼아 회귀하는 철새들도 있다.
올 겨울에도 전국의 철새 도래지마다 먼 거리를 날아온 새들의
날개짓 소리로 덮였다. 우리 나라 최대의 겨울철새 도래지가 된
충남 서산의 천수만을 비롯해 주남저수지, 강화도, 순천만, 철원평야,
옹진군 신도, 제주 성산포, 영월 법흥사, 속초 청초호수, 을숙도 등에
새들이 둥지를 틀었다. 그러나 모든 철새들이 돌아오는 것은 아니다.
흡사 비행기가 나는 듯한 굉음을 내며 시커멓게 하늘을 덮었다던
주남저수지의 경우만해도 2년새 절반 이상 그 수가 줄었다. 저수지
주변의 습지 파괴와 농약 등으로 인한 각종 공해와 먹이 부족 등이 그 이유다.
새들이 살 수 없는 곳에서는 인간도 살지 못한다는 점에서 철새는
흔히 환경오염의 척도가 된다. 연례행사처럼 반복돼 온 일이면서도
철새와의 재회가 매번 반가운 것도 그런 이유에서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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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두루미
한강, 임진강, 낙동강 하구, 경남 창원의 주남 저수지, 경기도 파주군
대성동과 판문점 부근, 강원 철원군 대마리와 동송읍 비무장지대에서
겨울을 난다. 10월 하순부터 찾아와 이듬해 3월 하순까지 머문다.
천연기념물 202호.
올 겨울 철새를 찾아 떠나는 가족 여행이 늘고 있는 것은 환경과
철새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을 반영한다. 그 동안 조류전문가나 몇몇
사진가들만의 독점분야였던 철새 탐조(探鳥 : 조류의 생태 . 서식지
등을 관찰하고 탐색하는 일) 현장에 자녀들을 동반한 가족 여행객들의
발길이 부쩍 잦아진 것. 문화관광부에서도 외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을 따로 준비하고 있을 만큼 철새 탐조여행이
새로운 여행문화의 한 장르로 지평을 넓히고 있다.
그것은 물론 우리 나라가 세계적으로 이름난 철새들의 낙원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정거장 격인 우리나라를 이동경로로
이용하는 철새들의 수는 총 394종. 이 가운데
두루미(학),
고니(백조),
독수리,
콩새를 비롯한 겨울철새만도
120여 종에 이른다. 찬 바람이 불어닥칠 무렵 따뜻한 남쪽나라를 찾아
시베리아를 출발한 철새들은 한반도에서 겨울을 난다. 10월 중순부터
이듬해 1월에 걸쳐 북쪽으로부터 날아오는데, 시베리아 벌판을 지나
한반도에 닿기까지는 고작 사나흘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시속
60 ~ 80km로 쉬지 않고 달려온 결과다. 2월말에서 3월초가 되면
겨우살이를 끝낸 철새들은 북쪽을 향해 다시 길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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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물과 요령
철새를 관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갖춰야 할 준비물이 있고, 철새와
친해지는 방법이 있다. 꼼꼼하게 챙겨야 더욱 즐거운 철새 탐조여행을
할 수 있다.
자세: 모든 새들은 극히 예민하다.
사람이 가까이 다가가는 것은 물론 작은 소리에도 놀라 달아나기
십상이므로 우선은 인내심이 필요하다. 따라서 멀리서도 새를 볼 수
있는 쌍안경이나 망원경을 준비해 가면 편리하다.
쌍안경: 새는 보통 사람의 8배에서
40배의 시력을 가지고 있으므로 사람이 새를 보기도 전에 먼저
기척을 느끼고 달아나기 일쑤다. 따라서 가까이 접근한 것처럼
새를 느끼려면 배율이 7 ~ 9배인 쌍안경을 마련하는 게 최상이다.
배율이 높을수록 무겁기 때문에 휴대하기 불편하며 시야가 좁아져
작은 새를 발견하기 어렵다. 오페라용 쌍안경이나 배율이 10배
이상인 것은 철새 관찰에 적합치 않다.
망원경: 바다나 호수 등 새에게
접근하기 곤란한 장소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망원경. 배율은
20 ~ 25배가 적당하며 줌렌즈는 별 소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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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막딱다구리
비무장지대의 건봉산, 두타연과 광릉, 오대산, 설악산에서 드물게
볼 수 있는 희귀 텃새. 천연기념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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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장: 가급적 눈에 잘 띄는 붉은색과
흰색 계통의 옷을 피하고 주변 환경과 어울리는 수수한 복장을 택하는
것이 좋다. 의복은 특히 탐조 장소와 계절에 따라 알뜰하게 준비해야
고생하지 않는다. 더럽히거나 찢겨도 아깝지 않되 따뜻하고 가벼운
것이면 최상이다. 또 바다.강.저수지 근처의 철새 도래지를 찾을
경우에 대비, 장화를 준비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양손을 자유롭게
쓰기 위해서는 간단한 배낭을 매는 것이 좋으며 새는 후각 역시
예민하므로 화장품, 특히 향수는 삼가해야 한다.
도감: 탐조에 들어가면 새의 이름을
알고 싶어지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이때 도감이 훌륭한 참고자료가
된다. 조류도감은 탐조의 중요한 길잡이다. 그림이나 사진 상태가
좋고 내용이 충실한 것을 고른다.
수첩: 좀 귀찮더라도 관찰한 새의
모습.환경.날짜.특징 등을 기록하는 습관을 기른다면 훨씬 의미있는
철새 탐조여행을 만들 수 있다. 언제든 자유롭게 윗주머니에 넣고
뺄 수 있는 크기의 수첩에 연필이나 볼펜을 달아두면 편리하다.
소형 녹음기를 준비한다면 더 실감나는 기록을 만들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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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어새
세계적인 희귀조. 한국과 북한에서만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우포늪에서 드물게 볼 수 있다. 천연기념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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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군 월정리 비무장지대
조류학자 윤무부 경희대 교수가 희망찬 새해를 설계하고 조국분단의
현실을 일깨운다는 취지로 직접 철원평야로 안내한다. 세계적인
희귀조가 가장 많이 찾는 곳이 바로 휴전선 부근. 반세기 가까운 세월
동안 인간의 발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어서 새들이 서식하기에는 최적의
장소인 까닭이다. 철원평야는 비무장지대 155마일 중 가장 넓은 곳이며
민통선 안에서 유일하게 농사를 짓기 때문에 곡식류를 좋아하는
새들이 즐겨 찾는다. 두루미
무리가 겨울을 나는 것으로 유명한 철원평야에서 천연기념물 202호인
재두루미를 보는 기쁨은 특히
각별하다고 한다. 이밖에 독수리,
매,
때까치,
멧새,
오리,
기러기떼를 관찰할 수 있다.
⊙ 날짜: 1998년 12월 29일(오전 8시 - 오후 7시)
⊙ 준비물: 쌍안경, 조류도감, 원색을 피한 간편한 옷차림
⊙ 참가비: 3만원
⊙ 문의: 경희대학교 자연사박물관(02-961-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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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철원, 한강 부근의 비무장지대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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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모이주기
한국조류보호협회에서 삼성전자와 함께 철새 탐조 및 모이주기
행사를 마련했다. 얼어붙은 시베리아 벌판을 피해 날아온 겨울의
진객들이 먹을 것을 구하지 못해 굶거나 얼어죽는 사례가 빈빈하기
때문이다. 97년에는 밀렵꾼들이
솔잎혹파리 방제약으로
쓰이는 다이메크론을 사용, 오리와 기러기들이 죽음을 당했으며
이를 먹은 독수리 38마리가
2차 중독된 사건도 있었다. 천연기념물 243호인
독수리는 몽골의 대초원에서
서식하는데, 극히 일부만이 한반도에서 월동한다. 독자적인
사냥술을 갖지 못하기 때문에 죽은 동물의 사체에 의존하지만,
생태계의 변이로 멸종위기에 처한 실정이다. 굶주린 철새들에게
모이를 뿌려주는 한편 밀렵꾼들의 만행을 적발하기 위한 이번
모이주기 행사는 경기도 파주시 군내면 민통선 지역에서 열린다.
⊙ 날짜: 1999년 1월 24일
⊙ 참가비: 철새모이 구입비 5천원
⊙ 문의: 02-797-47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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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주 주암호 철새 탐조
고산자답사회에서 테마여행과 더불어 철새 탐조여행을 기획했다.
조계산 송광사의 겨울 정취를 둘러보고 아울러 철새들의 군무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
⊙ 날짜: 1999년 1월 16 ~ 17일
⊙ 일정: 낙안읍성 민속마을 - 조계산 송광사 - 주암호 고인돌 공원
- 철새탐조
⊙ 참가비: 어른 4만 7천원, 어린이 3만 5천원
⊙ 문의: 02-732-5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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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난 철새 도래지 ●
- 철원평야:
두루미,
재두루미,
독수리 등
- 화진포:
혹고니,
쇠가락갈매기 등
- 천수만:
청둥오리,
가창오리,
큰기러기,
고방오리,
흰뺨검둥오리 등
- 영산강:
가창오리,
흰죽지오리,
홍머리오리,
청둥오리 등
- 순천만:
흑두루미 등 149종
- 우포늪:
쇠기러기,
저어새,
고니 등
글쓴이 유윤형은 여행.레저에 관한 글을 쓰는 자유기고가다.
사진을 찍은 김진한은 임업연구원 조류연구실에 근무한다.
저서 <한국의 새와 짐승>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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